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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 아저씨 Aug 17. 2023

매력 있는 여행지

홋카이도 힐링여행

거의 4년 만의 해외 나들이였다.


2019년 말 미국 동서부여행을 마지막으로 뜻하지 않게 해외여행을 중단했다.

코로나 시대로 불가피한 점도 있었지만 다시 시작된 직장생활로 인해 여행을 위한 시간을 따로 내기가 그리 만만치는 않았다.


일찌감치 시작된 무더위와 장마를 힘겹게 보내며, 23년 올여름휴가는 가까운 일본 홋카이도로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위도가 우리나라보다 높고 겨울 눈여행으로 유명한 곳이니 습한 무더위는 조금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대한민국 국토의 80% 되는 면적에 인구는 10% 정도라는 것이었다.

더위에 지쳐 뭔가 한적하고 차분한 기분을 느끼며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6월 말 경 예약을 하고 휴가 날짜만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그날은 왔고 8월 7일 홋카이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시간이 3시간으로 생각보다 길었지만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하는 해외여행이라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절로 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11시경 신치토세 공항도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홋카이도 여행이  시작되었다.



1일 차.

초밥으로 점심을 먹고 오타르 오르골당  거리 관광.

특별한 볼거리는 없어 홋카이도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숙소에서 맥주 한잔을 위해 안주로 버터구이 오징어 2 봉지 구입.



그나마 기대했던  오타르운하관광은 가이드님이 근처에 있다고 알려만 주고 건너 뜀.

2시간을 달려  니세코에 있는 숙소 힐튼호텔 도착.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시원한 삿포르 클래식 맥주 한 캔 후 취침.

내일을 기대하며~~~~.



2일 차.

아침에 눈을 떠 보니 기가 막힌 풍경이.

숙소 창가에서 바라본 요테이산(해발 1,898 미터, 작은 후지산이라고 함) 전망.

산마루에 걸린 구름에 신비스러운 느낌마저.



2일 차는 9시부터 여유롭게 일정시작.

후키다시 공원에 가서 일본 명수라고  하는 약수터에서 약수 한 사발하고 소규모 활화산인 "쇼와신산"근처 식당에서 해물철판볶음으로 점심.

발 빠른 아내 덕에 쇼와신산에서 홋카이도 산 멜론과 옥수수로 후식.



한 시간을 달려 칼데라 호수인 도야호수  전망대와 유람선 관광.

호수의 해발고도가 낮아 백두산 천지와 같은 신비로운 풍광은 없지만 갈매기도 날고 넓은 면적으로 언뜻  보기에 바다와 같은 느낌이 듦.



또 한 시간을 달려 노보리베츠에 있는 유황계곡을 걸으며 일정마침.



2시간을 달려 숙소가 있는 조잔케이 뷰호텔로 와서 온천욕 후 취침.


조잔케이에 뜬 무지개

3일 차.

오늘은 8시부터 일정시작.

아침부터 3시간을 달려 후라노로 이동하여 라벤더 꽃밭관광.

라벤더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다른 꽃들은 만개.



농장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고 일본식 카레로 점심식사.

근처 다른 화원농장에 들러 트랙터를 타고 농장견학. 

 1시간을 달려 화산 활동으로 인해 생겼다는 옥색 물 빛의 자그마한 호수 탐방했지만 그날따라 옥색 빛이 비가 많이 내려 조금 흐려졌다는 가이드의 겸연쩍은 말씀이 있었다.



그다음 3시간 정도 걸려 삿포로로 이동.

돌아오는 길에 일본 CF에 나온다는 패치워크길(사각형으로 잘 정돈된 광활한 농장)에 있는 피라미드 전망대와 커다란 나무 한그루에서 기념사진 촬영.





삿포로 도큐레이 호텔에 짐을 풀고 시내 시계탑과 도심공원인 오오도리공원 산책으로 3일 차 일정 완료.




4일 차 마지막 여정.

호텔에서 아침식사 후 시내 면세점에 들러 간단히 쇼핑 후 공항으로.


8월 11일 오후 3시 인천공항  도착을 끝으로 3박 4일간의 홋카이도 여행을 마무리했다.




여행후기.

홋카이도의 온도나 습도가 기대했던  만큼 낮지 않아 무더운 날씨가 국내 못지않았다.

당초  비가 예보되어 있었으나 첫날 잠시 가랑비가 내린 이후 줄곧 땡볕과 무더위와 힘겨루기 싸움이었다.

국내는 오히려 한반도 중심을 관통한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낮기온이 홋카이도 보다 낮았다.


또 관광지 이동에 걸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길었다.

역사적 유적이나 건축물이 거의 없어 자연 풍광만으로 관광상품의 구색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3일 차 여정은 대부분의 시간을 거의 이동에 소요한 버스차창투어나 다름없는 일정이었다.


예상과는 다른 느낌에 다소 아쉬움은 있었지만 이번 홋카이도여행은 내가 생각하는 매력적인 여행지의 요소를 하나 더 추가되는 계기가 되었다.



매력적인 여행지의 요소.


하나.

매력적인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도시의 장구한 역사와 유적 그리고 과거의 건축물들이 있어야 함.

방문객들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과거의 건축물이나 유적, 그리고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이 있어야 하는 것이 필수.


두울.

자연경관.

말이 필요 없이 단지 눈과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는 풍경.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그릴 수도 만들 수도  없는, 오직 자연과 신만이 할 수 있는 창조물들.

사람들은 압도적인 스케일의 자연을 보고 그것이 형성되기까지의 장구한 시간을 생각하며 겸손해지기도 하고 호연지기를 품기도 한다.


셋.

현대 건축물

아름답고 멋진 건축물들은 거주 도시민을 위한 시설물이지만 관광자원의 필수 요소이기도 함.

그래서 도시마다 랜드마크 빌딩을 짓기  위해 지단한 노력을 하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님.

은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는 위대한 건축가와 기술, 상업적인 산술계산을 초월하는 건축주, 그리고 시간이 필요함.

위대한 작품, 특히 건축물은  한, 두 사람만의 노력이 아니라 도시구성원들 모두의 인식과 노력이 합쳐질 때 건축이 가능.

두바이는 모래사막에 세워진 건축물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음.


넷.

가성비와 맛난 음식 그리고 자유.

더운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태국 방콕이 세계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도시가 된 이유가 무엇일까?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고 숙박비용도 시설에 비해 엄청 저렴하다.

거기에 해 역사적 유적과 건축물도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리고 도시 전체를 흐르는 글로벌화된 도시의 자유로움까지.


다섯 번째  추가.

스토리텔링과 힐링.

크게 가슴에 다가오는 것은 없었지만 여행 내내 불편하지 않고 흔쾌히 인정할 수 있는 마음.

규모면에서 작고 사람에 따라 어쩌면  실망스럽게 느껴지는 곳 일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노력이 돋보였다.

여행객들을 언제나 최선을 다해 맞이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깃든  오래된 시설물들.



늘 정돈되어 있고 깨끗함이 느껴지는 상태.

더위에 지쳐 힘든 일정이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여유로운 초록빛 들판과 짙푸른 하늘 그리고  도시의 깨끗한 풍경.

이것만으로도 홋카이도 여행의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마지막 날 어느 여행에서 보다 다양한 음식과 맛을 보여줬던 삿포로 도큐 레이 호텔 아침조식.

그것 홋카이도 힐링 여행의 마지막 마침표를 즐겁게 찍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좌석 점유 표시(손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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