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작심사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년실격 Jun 18. 2021

사진으로 대화하기

작심사일 7호

작심사일은 정이와 반이가 한 개 주제를 사일 동안 도전하고 그 사일간의 기록을 담는 뉴스레터 콘텐츠입니다. 구독 가능한 링크는 콘텐츠 마지막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이는 퇴사를 했다더 정확히는 회사와 계약이 종료됐다많은 퇴사자가 으레 그렇듯 반이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김포-제주 편도행 티켓으로 돌아갈 날짜는 미정이다반이는 평소 사진 찍기를 좋아했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오랫동안 사진을 못 찍었다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감도 잃었다반이는 제주도 사일 동안 매일 최소 10장의 사진을 찍고자 한다하루에 10장의 사진을 찍고 보정하는 일혹시 구독자님도 어디서 사진 깨나 찍는다는 소리 들어봤다면 일상에서 같이 참여해보자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좋은 피사체가 있을지도 모른다.

매일 사진을 찍기 위한 준비물
1. 스마트폰 (혹은 카메라)
2. 노트북
3. 부지런한 몸
4. 호기심 많은 시선

Day 1. 섭지코지

전반적으로 풍경이 예쁜 곳에선 사진을 찍는 게 더 어렵다. 섭지코지가 그랬다. 날씨도 좋고 바다도 푸르렀다. 사진 찍을 땐 이렇게 "모든 게 예뻐 보이는 순간"을 경계해야 한다. 자칫해서 핸드폰 카메라를 눕혀서 모든 걸 담으려고 시도하면 한사랑 산악회 아저씨들과 같은 구도 사진을 찍게 된다. 그럴 때일수록 주제를 좁혀보자. 한두 가지 주제만 프레임에 담아보자. 한 장의 사진엔 한 개의 주제만 담는 방식으로. 이 사진은 말과, 제주도 돌이 주제였다. 구독자님께서 요즘 관심 있는 가까운 주제는 무엇인가. 그걸 집중해서 담아보자. 

꿀팁
혹시 사진을 인스타에 올릴 생각이라면 세로로 찍는 걸 추천한다. 사람들은 세로로 핸드폰을 보기 때문에 더 많은 사진을 전달할 수 있다.  

Day 2. 카페 헛간

제주도가 때아닌 장마철을 맞이했다. 첫날 섭지코지에서 짧은 햇빛만 준 뒤 끊임없이 비가 내렸다. 비가 오는 날이라 야외에서 사진을 찍긴 어려웠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의 추천을 받아 간 헛간이란 카페를 찾았다. 실내는 목재로 인테리어 돼 있으며 큰 창으로 빛이 잘 들어오는 카페였다. 어두운 곳에서 빛이 들어오는 곳으로 사진을 찍으면 보통 실패하지 않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카페 안에서만 10장도 넘는 사진을 찍었다. 

꿀팁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을 향해 사진을 찍게 되면 빛을 제외하고는 전부 어둡게 사진이 나올 수 있다. 그럴 땐 대비를 낮추는 방식이나 하이라이트를 조절하는 후보정 방식으로 어두운 부분을 살릴 수 있다. 만약 디카로 후보정까지 고려하여서 사진을 찍는다면 RAW파일로 찍는 것이 좋다.

Day 3. 성산

비가 그치지 않는 제주다. 운전을 하고 가다가 수국을 발견하고 멈춰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기에서 가장 중요한 자세는 "깨어있는 상태"다. 거창한 뜻은 아니고 지나가는 모든 풍경을 보면서 그걸 사각형 프레임에 넣어보는 습관. 

 말하자면 예쁜 풍경을 먼저 보고 카메라를 드는 게 아니라, 카메라를 먼저 들고 모든 풍경을 대하는 자세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큰 차이를 만든다.


Day 4. 오설록 녹차밭

작심사일 마지막 날에 부모님이 제주도로 여행 오셨다. 부모님이 오셨으니, 하루에 10장 찍는 건 껌이다. 마구마구 사진을 찍었다. 인물 사진은 풍경 사진 보다 더 어렵기 마련인데, 그건 찍히는 사람이 맘에 안 들면 끝이기 때문이다. 풍경은 내 멋대로 찍으면 되지만 인물 사진은 찍히는 사람이 컨펌을 해줘야 한다.

 애정하는 것을 찍는 건 그렇지 않은 대상을 찍는 것보다 훨씬 쉽다. 그러니 부모님 사진을 찍는 일은 제일 쉬운 일이었다.

꿀팁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찍히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보는 순간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오긴 어렵다. 사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움직이거나, 혹은 서로를 바라보거는 행동과 같이 액션을 주문해주면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온다. 카메라 렌즈를 정면으로 보는 사진은 부자연스러울 일이 많다.

이렇게 하면 잘 된다.

찍고 싶은 주제를 먼저 생각하고, 그걸 이미지로 만들어 보자.

항상 "뭔가를 찍어야지"하는 마음을 갖자.

수평 수직, 기본적인 구도에 충실하자. 

찍는 일은 30, 보정은 70, 후보정도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한 프레임에 전부를 담으려고 하지 말자.

인물 사진에서 카메라 렌즈와 눈 맞춤 시키지 말자


해당 메거진에선 "작심사일 뉴스레터"의 한 주 지난 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작심사일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면 가장 최신호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구독 정보는 하기와 같습니다.


심지어 무료입니다.

클릭해서 작심사일 구독하기

매거진의 이전글 퇴근 후 달릴까? 고민하는 분들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