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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든로우 Sep 16. 2018

우리의 글 읽기는 초등학교 3학년에서 멈췄다

초등교육의 중요성

         

     나의 초등학생 시절은 40년 전에 시작했다. 그 시절 6년 동안 배웠던 것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학교 교실이 어렴풋이 기억나고 기념으로 찍은 사진의 친구들 얼굴 빼놓고는 어떤 아이들이 같은 반이 었는지 모른다. 국어시간, 산수 시간, 자연 시간에  배웠던 내용도 기억이 안 난다. 기억나느 부분은 도덕시험에 '책가방은 언제 챙기나?'라는 문제에 '아침에 책가방을 챙긴다'의 선택지에 답을 썼다 틀린 기억만 남아있다. 그 문제의 정답은 '밤에 책가방을 미리 준비한다'였다. 시험의 정답을 주관적으로 썼다가 틀려 억울해했던 기억만 남아있다.

그 후에 나는 초등학생 시절에 배운 내용은 아무것도 기억에 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나의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아들은 엄청난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학원에 가는 일도 없고 공부를 억지로 시키지 않는다. 그저 뛰놀고 웃고 떠들고 꿈꾸고 먹고 잔다.


    글자를 읽는 것은 할아버지로부터 배웠다. 'ㄱ' 기역은 '그' 소리가 나고 'ㅗ'는 오 소리 가나니 '고'는 '그오' 소리가 모여서 '고' 소리를 낸다고 배웠다. 할아버지께서 한글을 아날로그식으로 가르치셨다. 아이는 그렇게 글자 읽기를 배운 것을 빼놓고는 무엇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무엇인가를 배우는 듯했다. 아이가 2학년까지는 그렇게 했다. 3학년이 된 어느 날 학교에서 국어 단원 평가 시험을 걱정하는 아들이 함께 공부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렇게 3학년 2학기 국어 책을 보게 된 것은 38년 만이었다. 그 책의 1 과를 보고 나는 정말 놀랐다. 내가 놀란 것을 국어 책 내용이었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어요'라는 대 제목 안에 세 가지 소제목이 세 개가 있었다. 그 세 부분은 읽을 책을 정하고 내용 예상하기, 인상 깊은 내용을 정리하며 책 읽기, 마지막으로 책 내용 간추리고 생각 나누기였다. 그중에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 책 내용 간추리기' 부분이었다.



       '책 내용 간추리기' 부분을 책의 2과에서 더욱 심화되어 '중심 생각을 찾아요'로 더 구체적으로 설명되었다. 각 문단의 중심 문장을 생각하며 책을 읽으라고 요구한 후 6개의 문단으로 나뉜 '갯벌이을 보존 해야 하는 까닭'이라는 글을 제시했다. 그 글 뒤에는 각 문단의 중심 문단을 쓰는 페이지가 나왔다. 6개의 문단이니 6개의 문장을 써야 한다. 글을 읽는 기본을 초등학교 3학년 국어 책에서 이미 가르치고 있었다. 38년 전에 나도 또한 배웠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기억 속에 남은 것은 없었고 그 놀라운 독서법을 적용해보지도 않고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그렇게도 헤매었나 보다. 물론 나의 친구 일부는 분명히 똑똑히 기억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중요한 부분을 '나의 글 읽기 법'으로 만들지도 못하고 지나쳤던 것이다.


     3학년 국어 2-가의 1과에 할애되는 시간은 1주일, 그것도 1주일에 국어 3~4시간 그동안 배우고 넘어가는 것이다. 잠시 한눈팔고 딴짓하는 학생이거나 이해가 늦는 학생이거나 아파서 결석 한 학생은 놓쳐버리는 것이다. 10살 초등학생의 집중력으로 일생의 가장 중요한 '글 읽기'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10살의 어린 내가 놓쳐버린 그 부분 때문에 글을 싫어했다. 학생으로 책임을 다하여 공부래야겠다는 마음과 글을 읽고 싶지 않다는 그 마음의 괴리 때문에 사춘기라는 시절을 혹독히 치렀다. 공부 안 하고 100점 받는 방법을 연구하며 어른들은 이해 못할 사춘기의 정서가 그 때문이었다.


      현재, 대부분의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에게 물어본다면 전교에서 10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글 읽는 방법을 모를 것이다. 그들은 한 시절의 3~4시간의 국어 내용을 놓친 것 치고는 너무 가혹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다시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를 다시 읽어서 책 읽기의 기본을 생각에 널고 글 읽을 때마다 습관처럼 '글의 중심 문장'을 찾아야 할 것이다. '글 읽는 방법'은 공부해야 한다는 다짐과 책 읽기가 어려워 공부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의 괴리를 이어주는 연결다리가 될 수 있다.


   좋은 글을 읽으라고 해도 글 읽기를 회피하는 어른들이 또한 너무나 많다. 아니라고 대답하면 안 된다. 내 주위에 있는 많은 어른들이 글 읽는 것을 싫어한다. 마치 자신이 어른이라서 모두 아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 말은 듣고 싶지 않다고 고집부리는 사람도 있다. 자기 계발을 위해 혹은 자녀와 함께 책을 읽는다 해도 쉬운 글로 된 글은 읽지만 과학이나 경제에 관련 비문학 지문을 같이 읽이줄 독서의 힘을 지니지 못한 어른들이 많다. 그 어른들이 놓친 부분은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부분이다.


    나의 입시 시절  매년 학력고사 날 TV 뉴스에서 나오는 전국 1등들의 인터뷰 내용은 '교과서로만 공부했어요'였다. 그리고 작년 수능점수 발표날 수능 만점자들의 인터뷰도 같은 내용이었다. 그 인터뷰 내용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3학년 교과서를 자세히 들여다보아라. 그들이 한 말은 참말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글을 읽고 중심 생각 찾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부분이았다. 포괄적으로 일반화시켜 설명하고 있어서 '중심 생각 찾는 방법'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는다. 스스로 직접 한 문단씩 읽고 한 문장으로 요약하도록 인도만 하고 있다. 설명 속에 '구체성 결여' 때문에 책으로만 이해하기는 다소 어렵게 생각될 수 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 아쉬움은 학교 선생님의 설명과 지도를 통해 채워져야 한다.  '중심 문장과 뒷받침하는 문장을 구분하는 방법'과 '대표하는 문장'을 찾는 법을 구체적으로 지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단은 중심 문장과 뒷받침하는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문단의 전체 내용을 대표하는 문장이 중심 문단이다

     

         한 문단의 중심 문장 잦는 방법은 '괄식'에 따라 두괄식, 미괄식, 양괄식에 기준을 두어 중심 문장을 '문장 위치'로 찾는 방식이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상위 단어와 하위 단어'의 배열을 통해 중심 문장을 찾을 수 있다. 다른 한 가지 방법은 '유의어와 반의어'를 통해 중심 문장을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반복 어구'의 병렬된 문장의 구조를 확인하여 중심 문장을 찾을 수 있다.


  요약하자면, 초등학교 3학년의' 책 내용 간추리기'는 글 안의 단락들을 각각 한 문장으로 된 중심 내용을 찾고 그 요약된 준심내용들을 다시 한 문장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은 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에서도 해당되며 모든 언어의 이해에 근본이다. 이 과정은 초증학생은 물론이고 중,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글을 가까이 하려는 어른들도 다시 한번 학습해야 할 과정이다. 책을 읽고 글을 읽는것은 성적을 잘 내는 공부만을 하자는것이 아니라 원하는것을 이루는 데 걸림돌을 없애는 수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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