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PM, 그리고 세 번째 회사

체계 속으로 들어가다

by 임주형

스타트업에서 개발 PM으로 일하며 매일매일 달리던 시간을 지나, 글로벌 기업 Concentrix의 Tech PMO로 두 번째 이직을 선택했다. 이 글은 스타트업 속에서 배운 PM의 실행력과 체계 속에서 새롭게 배우고 있는 판단의 방식, 그리고 ‘Lean하게 일한다’는 것의 또 다른 의미에 대한 기록이다. 속도와 안정 사이에서 PM으로서 커리어를 어떻게 확장해 가고 있는지, 지금의 고민을 솔직하게 담았다.


매일매일 달리던 개발 PM의 시간

하이퍼하이어에서 개발 PM으로 일하던 시절,

나는 매일매일 달렸다. 요구사항은 끊임없이 변했고,

해외 개발자들(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과의 시차는 항상 리듬을 맞추는 집중력을 요구했다.

기획, 일정, 커뮤니케이션, 개발 이해, 고객사와 커뮤니케이션 까지 PM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몸으로 배웠다.

그렇게 정신없이 달리던 어느 날,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리크루팅 제안이었다.


세 번째 이직, Concentrix Global Tech PMO

“Concentrix, Global Tech PMO” 솔직히 처음엔 망설였다.

스타트업에서의 PM과 글로벌 기업의 PMO는 너무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궁금해졌다.
체계 속에서 일하는 PM은 어떤 모습일까?

결국 나는 두 번째 이직을 선택했다.

하이퍼하이어의 개발 PM에서,
Concentrix의 Tech PMO로.


가장 크게 느낀 차이 ①

체계 속에서, Lean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

Concentrix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이미 잘 정리된 체계였다.

프로세스는 문서로 남아 있었고, 역할과 책임은 명확했다.

회의, 보고, 의사결정의 흐름이 예측 가능했다.

이 체계 덕분에 오히려 더 Lean하게 일할 수 있었다.

불필요한 설명은 줄어들고,

이미 합의된 틀 안에서 문제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었다.

PM으로서 정리하는 사람이라기보다
판단하는 사람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이었다.


가장 크게 느낀 차이 ②

Lean을 ‘무한히’ 극대화할 수는 없다는 것

동시에,

스타트업과는 분명히 다른 지점도 있었다.

체계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변경 비용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도를 하려면
설득해야 할 이해관계자가 늘어나고,
속도보다는 안정이 우선된다.

하이퍼하이어에서라면
“일단 해보고 고치자”가 가능했다면,
여기서는
“왜 해야 하는지”를 먼저 증명해야 했다.

Lean은 가능하지만,
Maximizing Lean은 쉽지 않았다.

이건 단점이라기보다 조직의 성격 차이에 가깝다고 느꼈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돌아보면,

마케터 → 개발 PM → Tech PMO

이 흐름은 우연이 아니었다.

혼돈 속에서 배우는 법을 익혔고,
체계 속에서 판단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이제는 안다.
모든 조직에는
속도가 필요한 순간과
멈춰야 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삶도, 커리어도 프로젝트라면

인문학에서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이동하는 존재다.”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경험을 통해 자신을 갱신해 나가는 존재.

나의 커리어도 그랬다.
정답을 찾아 이동한 것이 아니라,
질문을 품은 채 다음 단계로 걸어온 것에 가깝다.

어디에 있느냐보다 중요한 건,
지금의 내가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라는 사실.

그리고 그 질문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2023/10/28 Jayden

마케터에서 개발PM이 된, 작가에 대해서 알고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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