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근심이 있을 때 가장 잘 써진다

by 장주인

힘든 나날들, 내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모든 게 글감일 거라는 믿음 덕분이었다. 모든 위인전에는 고비가 등장한다. 내 인생 서사도 영웅 서사라서 고비가 있는 거겠지 하면서 꿋꿋하게 버텨왔다. 어디에도 털어놓을 데가 없으면 메모장을 켜서, 일기장을 펴서 꾹꾹 마음을 눌러 담곤 했다. 이따금씩 듣던 글쓰기 수업에서 만나는 문우들은 아무 편견 없이 나를 바라봐줬기 때문에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도 했다.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는 소설이라는 가면을 쓰고, 시라는 가면을 쓰고 펼쳐낼 수도 있었다.


오늘 하루를 딱 보면, 아무 근심이 없다. 도파민인지 아드레날린인지 엔도르핀인지 주사를 맞은 것처럼 행복만 가득한 하루다. 감사한 나날들. 나에게 글감이 떨어졌다는 것이 브런치 입장에서는 난처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몰라~


이 글을 보는 분들 중 너무나 쓰고 싶은 말이 많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좋은 일이니 꼭 잘 이겨내시고,

글감이 없어서 고민이라면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신 것이니 그것대로 즐기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