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활개를 위해 희생되는 안타까운 생명들이 있다.
그리고 그 죽음은 세상을 분열시킨다.
죽음을 이용해 악은 자신들을 정의로 위장시킨다.
생명의 주인도 아닌 것들이
함부로 생명을 쥐고 흔든다.
어떤 이는 생명을 바쳐 인류를 구원하지만
어떤 이들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인류를 버린다.
스스로 인간이 되지 못하고 악이 되어버린 자들.
인간이 죄인으로 태어난다만,
죄에 죄를 더하는 어리석은 선택의 결과를
그들은 몰라서일까.
마치 영원을 살 듯 행패 부리는 걸 보면
영원을 믿는 것 같기도 한데
한참이나 잘못된 영원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죽은 이들을 위한 고귀한 정의와 사랑이
그들에겐 없다.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떠도는 리본들은 말이 없다.
다시 태어날 수 없는 리본들은 어디로 갔을까.
Ribbon, but not reborn.
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