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에서 긴장하며

by 주명


‘나‘의 세계에 골몰해 있는 동안에도 여전히 나 아닌 ’세계’는 크고 다양하다. 나를 붙드는 현실에서 자꾸 눈을 돌려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도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싶다. 가능성에 모든 걸 걸 수 있을 만큼 나를 믿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막연한 느낌에만 기대어 취하지 않고 나를 다듬어야 한다.

일상은 나를 평범한 일인으로 만들려 들지만, 계속해서 거절하고 벗어나고 도망가려는 준비 자세를 취해야 한다. 안정된 자세가 없으면 출발은 어렵다. 생에 어떠한 순간, 신호탄이 울리면 즉각적으로 튀어나갈 사람이 되고 싶다. 숨이 넘어갈 정도로 달리기 위해서, 정지 자세가 필요하다. 멈춰 있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얽매여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말해도 되는 이 순간도 멀리 가기 위한 출발선이려나. 곧 달려나가기 위한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

더 멀리 가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는 긴장의 순간인 걸

혹시 나만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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