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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na May 11. 2019

서류 탈락의 비밀

여덟 번째 이야기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는 끼울 구멍이 없어진다' - 괴테 -


 통계청의 '2019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가 공부(학업)보다 직업이었다. 그동안 늘 공부가 1위였으나 최초로 직업이 앞섰다는 분석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문대 지원자가 작년 대비 10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전문대 신입생 중 25세 이상이 만 명이 넘었으며 그중 절반이 40세 이상이었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대졸자가 재취업을 목적으로 전문대에 진학하고 있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대학, 기업들은 취업 역량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다. JTBC에서는 연예인들이 취업에 도전하고 다양한 채용과정을 보여주는 '해볼라고' 예능 프로그램을 방영했고, Mnet에서는 '슈퍼인턴'이라는 인턴의 채용과정과 경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취업은 이제 20대 졸업예정자만의 고민이 아닌 것이 분명해 보인다. 수 백대 일, 수 천대 일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취업 전쟁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서류 전형은 취업 과정에서 시작이자 첫 단추를 끼우는 단계다. 첫 단계를 잘 통과해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을 것이다. 취업의 첫 단추를 잘 끼우는 방법 무엇이 있을까.


 ※ 서류 전형에는 보통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한다. 이력서는 학력, 전공, 자격증, 활동 경험, 근무 경력을 해당 시기, 내용, 기간 정보와 함께 단답형으로 작성하고, 자기소개서는 장점, 지원동기, 포부, 경력 등을 서술형으로 작성한다.


 진지하고 무겁게 속 얘기를 꺼내야 한다

 연인이나 가족에게 편지를 쓸 때 한 단어, 한 문장 선택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사랑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에 편지라는 그릇의 크기는 채워도 부족한 기분이다. 자기소개서는 나에게 쓰는 일기이자 편지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그 답을 찾아서 기록하는 것이므로 당신이 주인공이다.

 살다가 힘들었던 시기, 감정이 벅찼던 순간 등 인생 얘기는 쉽게 잘 꺼내지지 않는다. 흔들리는 촛불이나 캠프 파이어 불멍 할 때 평소와 다른 낯선 나를 마주하게 된다. 향수를 자극하는 오래전 음악을 들을 때 옛 추억이 떠올라 그 순간을 회상하게 된다. 달콤한 열매는 기나 긴 시간을 거쳐 노력의 땀방울이 있어야 맛볼 수 있다. 자소서 작성은 고생했던 지난 삶의 흔적을 기억 저편에서 찾는 일이다. 자신의 숨겨 온 이야기보따리를 깊은 곳에서 꺼내는 일이기도 하다. 진지하지 않고서야 전달할 수 없는 무거운 얘기이다. 가볍게 농담하는 게 편하고 스몰 토크하는 것도 환영이지만 자신의 리얼한 얘기를 할 때는 진지하게 임하는 것필요다. 자신부터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이 자신감이다. 그래야 서류 검토에서 당신의 소중한 경험이 분명히 존중받을 수 있을 것이다.



 꿈을 꾸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원하는 길을 가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던 과정을 담는 것이 좋다. 혹여나 다른 길로 갔다가 다시 돌아왔더라도 괜찮다. 그 또한 그 길을 가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꿈이 없 하고 싶은 일을 정하기 어려울 수 있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고민은 체로 의미가 다. 그것을 찾는 과정 경험과 성장 삶이유기 때문이다. 비록 10년 후 모습이 그려지지 않더라도 상상만 해도 행복한 내일을 그릴 수 있다면 충분하다. 꿈을 꾸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갈 것이므로 꿈을 꾸지 않는 사람보다 경쟁력이 있다. 지원한 회사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아르바이트처럼 당장의 빈자리 대체하는 게 아니라면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고 선발하는 것을 기억하자. 즉 현재 보다 앞으로 신뢰가 우선이다. 그래서 당신의 꿈,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갖춘 지식과 경험 간 일관성 서류전형에서 중요한 잣대가 된다.


 도자기를 빚듯이 정성을 담아야 한다

 서류를 작성하는 일은 마치 소개팅을 나갈 때 머리를 만지거나 화장하는 것과 비슷하다. 대충 모자를 쓰고 나가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기본 예의가 아니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속담이 있다. 기본 양식을 지키지 않거나 빈칸을 많이 남겨두는 것은 질문을 거부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오타는 글이 성의 없는 것처럼 느껴지니 주의하고 제공된 양식의 주어진 칸은 가급적 가득히 채우도록 하자. 문항에 너무 짧고 간단하게 답변하는 것은 예, 아니오로만 답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쉽게 보이지만 지켜야 할 기본이다. 지원한 목적이 서류 넣는 경험 쌓기가 아니라면 꼭 합격을 바라며 정성껏 작성하자. 한번 넣어보자는 마음가짐은 자소서에서 티가 난다. 길게 작성하더라도 자신을 쏙 뺀 답변은 의미가 떨어진다. 자기를 소개하는 글인데 지원한 회사에 대해 조사한 결과나 업계 동향을 분석한 내용들을 적어 놓았다면 딱 동문서답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기회가 주어졌으니 집중해서 스스로를 표현하자. 장점만 쓰기에도 공간은 부족하다.

 자소서를 작성하는 순간, 명탐정이 되어보자. 다시 말해 지원한 회사가 찾고 있는 인재가 여기에 있다고 추리해 보는 것이다. 검토자 입장에서 읽었을 때 궁금한 것 투성이라면 선발에 확신이 서지 않을 것이다. 의심 가는 서류가 통과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최대한 투명하고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신이 다른 지원자보다 이 포지션에 더 적합하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수치, 수상 이력, 성적 등 눈에 보이는 결과물들 증거가 되어 외쳐 줄 것이다. 합격자는 이 안에 있다!


 당신의 경쟁자는 단 한 명, 바로 자신이다

 합격의 비법과 노하우는 주변에 널려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것들은 기본이지 꼭 합격시켜 주는 방법은 아니다. 경쟁자가 어마어마하게 많으므로 기본을 지키는 경쟁자 또한 꽤나 많겠다. 특히 선발 인원이 소수일 때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그래서 떨어지더라도 낙심하지 말자. 세상은 넓고 해당 포지션에 가장 잘 맞는 사람은 어디나 있기 마련이다. 결국 자신만의 이력서와 자소서를 계속해서 다듬어 나가면 분명히 면접의 기회가 올 것이다. 

 합격은 최종 Goal이 아니다. 합격이 최종 목표인 자 보다 합격을 과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최종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합격을 비전에 다가가는 일련의 과정으로 삼으면 보다 방심하지 않고 여유 있게 채용 전형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가타카' 주인공은 우월한 유전자의 복제인간과 바다에서 수영 매치를 벌인다. 누가 더 멀리까지 수영하는지 내기하는 것으로 중간에 먼저 포기하는 사람이 지는 경기였다. 상대는 신체적인 조건이 훨씬 유리했으나 결국 먼저 포기하고 돌아갔다. 주인공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되돌아갈 힘을 남기지 않고 나아갔기 때문이다. 과연 주인공은 누구와 싸움을 했던 것일까. 열명, 스무 명, 백 명.. 상대의 수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자기소개서 역시 자신과 하는 대화이자 대결임을 강조하고 싶다.


 이 네 가지를 잘 지킨다면 서류 광탈의 속도는 줄어들 것이다. 다음 이야기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위권으로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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