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브랜드 구축하기 대작전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매일 9시부터 6시까지 일하고, 퇴근 후에는 지쳐서 집에서 쉬는 것이 일상이었다. 주말과 공휴일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행복하게 지냈지만, 항상 내 안에서 무언가 재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글쓰기는 언제나 도전이었다. 점점 더 많이 읽으며 높아진 눈으로 시작조차 하지 않은 내 글쓰기를 스스로 평가절하하곤 했다. 그러던 중, 독립출판을 알게되었다. 출판사도 없고, ISBN도 없없고, 정형화된 판본도 없이 신선함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로운 형식의 출판물.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만들고, 편집하여 아이를 위한 동화책을 만들거나 아이가 그린 그림으로 꾸민 책도 만들었다. 멋진 퀄리티의 책은 아니었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이렇게 독립출판물을 만들다보니 나만의 독립출판 브랜드를 만들어 본격적인 사이드 프로젝트로 확장해보고 싶어졌다.
브랜드는 다른 생산자와 구별 짓는 가치, 경험, 정체성, 이미지 등을 이야기한다. 독립출판 브랜드를 만드는 데 있어 다음과 같은 순서를 따라보기로 했다.
1. 브랜드 정체성 정의하기
2. 브랜드 스토리와 메시지 개발
3. 브랜드 네이밍과 로고 디자인
브랜드 정체성 정의하기
내가 만들고자 하는 독립출판 브랜드는 수익을 내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많이 읽히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꾸준히 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만드는 이의 재미, 즉 “나의 재미”가 브랜드의 핵심가치가 될 수밖에 없다. 본업도 아니고 애초에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이유가 나의 재미를 위해서이니 당연한 이야기이다.
이왕 만드는 것이나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대규모로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브랜드의 목표는 '느리게, 적게, 좁게 성장하더라도 꾸준하게 지속되는*' 작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브랜드 스토리는 브랜드의 배경이야기를 말한다. 브랜드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등등을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브랜드 스토리를 통해 고객, 소비자와 감정적인 공감을 일으키고 신뢰 형성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만들고자 하는 독립출판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 스토리를 가질 수 있을까? 다음의 키워드를 놓고 고민해 보았다.
일만 하기엔 인생이 아깝다.
독립출판
독자보단 나의 재미를 위해서
퇴근 후의 삶
자녀와 함께 만드는 것
브랜드 스토리 결과물
"느리지만 꾸준히, 일만 하기엔 인생이 아까우니 재미있게 만들겠습니다."
000은 독립출판 브랜드입니다만 없는 것이 많습니다.
수익을 낼 능력도 의지도 마음도 없습니다. 읽는 사람을 만족시켜야겠다는 결심도 없습니다. 등록된 출판사도 없습니다.
그저 아이와 함께, 만들 때 재미있는 출판물을 만들 생각입니다.
이건 그냥 대충 했다. 네이밍은 집주소가 중앙로라 "중앙로 소시민", 로고 디자인은 chatGPT에게 그려달라고 했다.
로고 디자인
얼렁뚱땅 브랜드를 만들었으니 해야 할 프로젝트를 생각해봐야 한다. 사실 이미 몇 개 계획했고 진행 중이다.
딸아이가 쓴 동시, 그림 등등을 모아서 만드는 비정기 잡지 <재미 ZINE>
정해진 틀은 없지만 개인 혹은 단체가 독자적으로 제작하는 출판물인 ZINE 만들기 <내 멋대로 ZINE 시리즈>
독자적인 세계관을 만들어 어릴 때 유행했던, 분기점이 있는 이야기 책인 게임북 형식으로 만들어낼 <리브로니아 연대기>
브랜드의 핵심메시지처럼,
"느리지만 꾸준히, 일만 하기엔 인생이 아까우니 재미있게 만들겠습니다."
* 이근상,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 몽스북, 2021 / 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