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뭐라도 쓸 것, 이런 책을 읽었어 1

by 중앙로 소시민


어떤 책인가?


작가인 조병영 교수는 리터러시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사람이다. 리터러시/문해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책들이 쏟아지는 요즘, 리터러시와 읽기에 대해 근본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귀한 책이다.


책은 1부에서 리터러시에 의미에 대해 다양하게 설명하고 인간이 어떻게 리터러시를 경험하는 가와 올바른 리터러시가 이루어질 때 어떤 인지활동이 일어나는지 설명한다.


2부에서는 리터러시를 제대로 배우고 익히지 못했을 때 어떤 위기가 나타나는지 이야기하고 어렸을 때부터 리터러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함을 설명한다.


3부는 전통적인 텍스트 읽기에서 벗어나 디지털 시대의 리터러시는 어떤 방식이어야 하는지, 다양한 읽기 전략을 설명한다.


마지막 4부는 리터러시 교육이 가야할 방향,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한다.


무엇을 읽었는가?


책을 읽은 이유가 나의 읽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커서 1부와 3부를 중점적으로 읽었다.


나의 경우, 책 읽기를 소설로 익힌 터라 타장르의 책을 읽는데 많이 약했다. 소설은 중간에 모르는 단어, 내용이 나와도 이야기의 흐름만 알면 충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막힘없이 읽을 수 있다. 물론 소설도 깊은 의미와 저자의 숨겨진 의도를 읽으려면 꼼꼼히 읽어야 되지만 '단순히 즐기기'에는 내용만 즐겨도 충분하다. 타 장르의 책도 소설과 같은 방식으로 읽다 보니 읽어도 남는 것이 별로 없었고 저자의 의도를 읽고 새로운 의미를 알거나 나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했다. 나는 깊게 읽기를 알지 못했다.


학교에서 글을 처음 배운 90년대 초의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은 규정된 틀에 맞게 읽고 쓰는 법

[1]을 주로 가르쳐 주었다. 시험을 치기 위해,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였기 때문에 비판적이고 깊게 읽기에 대해서는 배울 수가 없었고 비판적으로 읽어야 된다는 의식이 없었다.


깊게 읽기, 비판적 읽기가 어렵고 이렇게 읽어서는 안된다는 문제를 느낀 것은 다른 사람이 쓴 서평을 읽으면서 였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 나와는 전혀 다른 생각으로 읽은 사람들을 보면서 '나의 읽기는 왜 이럴까', '읽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기 시작했다.


어떤 읽기여야 하는가?


책에서 계속해서 강조하는 읽기는 단순히 개별적인 정보나 사실을 그냥 나열하고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하여 전체적인 매락이나 주제를 이해하고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체계화하는 과정[2]이다.


좀 더 간단히 말하면 텍스트의 정보를 나의 지식, 경험을 연결하여 새로운 이해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인[3]것이다. 이는 여러 책에서 이야기하는 창의성과도 비슷한데 창의성은 무에서 놀라운 무엇인가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읽기를 위해서는 읽는 사람, 독자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독자들은 기꺼이 회의적이어야 하고, 판단 앞에서 잠정적이어야 하며 출처의 신뢰도를 파악하는데 적극 도전[4] 해야 한다. 무엇보다 읽는 동안 아무생각없이 글을 읽어 내려가는 '정신의 관료화'를 조심해야 한다. 리터러시는 텍스트를 다루는 일이고 텍스트는 세상을 반영하는 동시에 재구성한다. 그렇기 때문에 편향될 수 밖에 없는데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늘 주의해서 읽어야 되는 것[5]이다.


이렇게 제대로 읽기를 한다면 읽는 사람의 생각의 폭은 넓어질 수 밖에 없다. 생각하지 않는 읽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생은 한정되어 있고 읽을 시간도 부족하다. 무엇을 읽을 것인가는 읽기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어떤 책을 읽을 때 자세히 읽게 되고 집중해서 읽게 되는가. 당연히 내가 흥미있는 분야의 책과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다.


읽기에 흥미를 붙이기 위해서는 흥미와 재미를 쫓으면 좋다. 하지만 흥미있고 재미있는 책만 찾으면 읽기는 편향되고 읽는 사람의 생각 또한 편향될 수 있다. 유튜브나 SNS의 짧은 컨텐츠들을 보자. 이용자를 붙들기위해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이용자가 흥미있고 재미있어 하는 것과 비슷한 유형의 컨텐츠들을 계속 제공한다. 알고리즘만 따라가다 세상의 다양성을 알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읽기는 선택적 읽기가 필요하다. 가치가 있는 것을 잘 판단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 노력을 기울여야

[6] 한다. 제대로 된 읽기는 효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가치 있는 텍스트를 찾아서 천천히 소화하는 것이 효과적인 읽기[7]이다.



그래서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효과적으로 읽는 사람의 인지활동은 크게 3가지 차원에서 일어난다. 내용 이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 '인지적 읽기', 읽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효과적으로 읽기 위해 조정하는 '메타인지적 읽기', 읽는 중이나 읽고 난 후 앎과 지식에 대해 성찰하고 실천하는 '인식론적 읽기'[8]. 이러한 3가지 인지활동은 별도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진행된다.


인지적 읽기는 위해서 말했듯이 내용 이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 것을 뜻하는데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활동을 이야기한다.

글 읽는 속도 조절하기(중요한 부분에서는 천천히)


전체적인 이해를 위해 내용 연결하기


행간에 숨겨진 정보와 의미 추론하기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기꺼이 다시 읽기


특히 인지적 읽기를 잘하는 독자는 텍스트에서 정보를 얻어 연결하고 일관된 의미로 재구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능숙하게 하는데 그 과정을 체계화하는 것을 텍스트 이해 모형을 구성했다고 한다. 즉 텍스트 이해 모형을 잘 구축한 독자는 효과적으로 인지적 읽기를 수행한 것이고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텍스트 이해 모형을 구성하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해보지는 않았지만 10권에서 20권 정도를 의도적으로 연습하며 읽는다면 텍스트 이해 모형 구성에 상당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텍스트 이해 모형 구성하기 훈련

적극적 읽기와 질문하기

의도적 질문하기 : 텍스트를 읽을 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 문장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사건이 앞으로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주장은 어떤 증거를 바탕으로 하고 있을까?"

주제와 중심 생각 파악 : 각 단락이나 챕터를 읽은 후 그것의 주제나 중심생각을 요약해본다.

요약과 재구성 훈련

요약하기 : 읽은 내용을 자신의 말로 간단하게 요약해보기

맵핑 : 텍스트의 주요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정리하기

비판적 사고와 연결 짓기

비판적 읽기 : 텍스트의 주장을 단순히 받아 들이지 말고, 그것이 얼마나 타당한지, 증거가 충분한지 등을 평가해보기

연결 짓기 : 읽고 있는 텍스트를 자신의 경험, 다른 텍스트, 혹은 사회적 맥락과 연결해보기

반복 읽기

중요한 텍스트는 한 번만 읽지 말고 여러 번 읽기. 처음은 내용파악, 두 번째에는 세부적인 부분에 집중하기

다양한 텍스트와 접촉

다양한 종류의 텍스틑 읽으며 정보의 구조와 전달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기


메타인지적 읽기는 읽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읽는 동안 내가 어떻게 읽고 있고 무엇을 이해했고 놓쳤는지, 어떻게 알고 이해했는지 질문하고 답하는 읽기이다. 읽는 동안 순간순간 읽는 것을 멈추고 정신을 환기시키며 내가 그냥 글자만 따라 읽는 것은 아닌지 인지적 읽기 전략을 잘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나가면서


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읽기를 어떻게 배우는 지 등의 읽고 이해하는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스스로의 읽기 전략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1]: 책 24쪽

[^2]: 책 74쪽

[^3]: 책 163쪽

[^4]: 책 87쪽

[^5]: 책 33~34쪽

[^6]: 책 257쪽

[^7]: 책 68쪽

[^8]: 68~69쪽

매거진의 이전글솔로캠핑익스피리언스힐링프로젝트의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