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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Dec 03. 2024

남편은 홍보왕.

이제야 출간을 했다는 실감이 났다.


아침부터 어디선가 카톡 카톡 하며 톡이 들어오고 있음을 우렁차게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실 티테이블 위에 얻어 둔 남편의 핸드폰에서 나고 있었다.

톡 왔다! 톡 왔어! 톡 왔다고! 톡 왔다니까!

하며 부지런히 열일하고 있는 핸드폰을 열어 보던 남편은...

나름 차도남 콘셉트의 웃음을 날리며 자기 핸드폰을 내게 보여 주었다.


고개가 옆으로 45도 기울고 덩달아 들어 올려진 콧구멍 쪽으로 윗입술을 살짝 당겼다 놓으며 입술로 윙크하듯 웃는 웃음..

그건 남편이 "나 쫌 현빈 닮지 않았냐?" 라며 큰일 날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으며 짓는 웃음이다.(현빈 씨 아침부터 죄송요~!)


일주일 전 '오늘은 댕댕이'라는 나의 생애 첫 책이 세상에 나왔다.

감사하고 벅찬 마음 가운데 부끄러움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간신히 친정엄니와 절친에게만 톡으로 출간 소식을 알렸다


내가 그렇게 이불킥을 날리는 동안..

책을 냈으면 홍보도 작가의 몫이라며 남편은 자진해서 마누라 대신 홍보를 나섰다


평소 한글로 카톡을 쓸 때면 남편은 늘 어려워하고는 했다.

독수리 타법으로 한 자 한 자 꼭 꼭 눌러써도 오타가 나와서 세상 웃기는 단어가 탄생하기도 하니 말이다.


그러던 그가..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샘솟았는지 가족들 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마누라 출간 했다는 소식을 일일이 톡으로 행운의 편지 보내듯 발송하고 있었다.


그때마다 감사하게도 축하한다는 메시지가돌아왔고 지금 신간 이벤트 중인 서점으로

뛰어가겠노라는 답톡이 되돌아왔다.

남편은 으쓱해졌고...


나는 그분들의 얼굴이 보이는 것도 아니건만 고맙기도 하고 민망해져...

얼굴은 불타는 고구마가 되었고 몸 둘 바를 몰라 애꿎은 머리카락만 손가락으로

둘둘 말고 앉아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이.. 남편은 고마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것으로 보였던지...

더 의기 충만해져서는 한국이었다면 책 들고 동문회도 뛰어가고 종친회도 달려갈 기세로 카카오 톡을 뿌려 댔다.


남편의 딴 세상 텐션 홍보에 힘입어 책을 구매해서 받았노라는 가족, 친구, 지인들의

인증 사진들이 앞다투어 들어오고 있다.

남들이 보면 뭔 책 챌린지 밈인가? 싶게 말이다.


덕분에 이제야 출간했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우리는 아직 실물 책을 만나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비행기 타고 독일로 오고 있슴다)

남편아 내 당신을 기꺼이 홍보왕으로 임명하노라~!

Thanks to

"눈 오는 날 나온 니책 아무래도 대박 날 것 같다!" 며 친구 책 산다고 폭설을 뚫고 다녔던 나의 친구 강여사야 고맙다 대박 나면 니덕분이다!!!

바쁜 일도 많으실 텐데 다른 일 미뤄 놓고 친구 마누라 책 사겠다고 서점부터 들러 주셨던 남편 친구님들(누구누구신지 다 아시죠~!) 다른 직원들에게도 선물하겠다며 형수 책 한 권이라도 더 팔아 주려 애쓰신 막내 도련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꾹 꾹 눌러 담아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은 댕댕이가 대박 나면 모두 그대들의 덕분이에요!!!

한국 가면 제게 맛난 것 대접할 기회를 주시와요.^^


무명작가를 선택해 출간해 주신 것도 감사할 따름인데..

한국에 없는 작가를 대신해 서점 이벤트도 주관해 주시고 서평단 모집도 해 주시고 서면 인터뷰도 진행해 주시며 백방으로 뛰고 계신 박선정 편집자님을 비록 한 스푼북 출판사 식구들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여러분의 책을 향한 사랑과 노고 잊지 않겠습니다.!!!


읽어 주시고 축하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독자님들 더 나은 작가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애정하는 독자님들~~!>

출판사에서 인터넷 서점 예스 24 단독으로여권 케이스 이벤트를 하고 있답니다.

여권 케이스가 너무 깜찍하고 예쁘 더라고요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캡처 사진들과 링크남깁니다. 여권 케이스 이벤트

포근하고 행복한 나날 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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