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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Jun 06. 2018

성은 개요 이름은 나리

나리의 삼일 천하



아기 강아지 너의 이름은 나리 니라.

우리집으로 오게  나리는 강아지집 이라불리는 브리더 네서 친구들과 활발히 뛰어 놀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게 너무나 조용했다.

어떻게 강아지가 저렇게 조신?할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직 집도 낯설고 새가족도 낯설고 모든것이 낯설어 그렇겠지...싶다가도

그곳에서  먹던 것이라맘마도  먹지 않고 계속 잠만 자니 걱정이 되기 시작 

아이들이 데리고 놀고 싶어 나리 나리 불러 대도 아직 지이름이 나리 인지도 모르는 우리의 개나리는 본척 만척 늘어져 있었고...


강아지 들이 좋아라 한다는 테니스 공도 한번 물어 보더니 옆에 끼고 들어 누워서는

"아 개심심해"를 연출 하고 있으며....



보다 못한 우리가 마트에서 급구해온 강아지들이 장난치는 물고 빠는 인형과 과자들도 한번 핥아 보고는 시큰둥 하는 것이 아닌가...


혹시나 엘레강스한 저의 수준을 생각지 않고 너무 애기 같은 것을 가져다 주었나 싶어

이번에는 강아지 들의 두뇌를 개발한다는 요리조리 간식 숨겨 두고 찾는 장난감을 가져다 놓고 그래도 나리가 좋아 할것 같은 간식들을 숨겼다.

물론 살짝 보여주기 까지했다.


..데 우리의 나리 "뭐 어쩌라고"  하는 눈으로 우리를 한참 바라 보더니

"아이 진짜 좀 내버려 두지" 라고 하는듯 기지개를 한번 겁나 크게 켜더니 급기야는

시체놀이에 돌입 했다. 마치 "나리 귀찮아 건들지 .. 나, 그냥 텨"하는 포스로....


그러나 보고 있던 우리는 너무 조용하고 아무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않는것 같은 나리를 보며 혹시 어디가 아픈가 걱정이 되어 브리더 에게 전화를 했다.

나름 심각한 목소리로 "우리 나리가  먹지도 않고 놀지도 않고 잠만 자요 콧물도 있는  같고 기침도 하는것 같아요. 어디 아픈게 아닐까요 ?" 라고 물었더니 그날 우리에게 이것 저것 친절하게 알려 주던 브리더의 부인이 소리 내어 웃었다.그리고는 걱정 하지 말라며 아직 새가족에게 익숙하지가 않아 적응 기간이 조금 필요하다 했다.


어릴때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기는 했었지만 그때야 친정엄마가  키우셨고 나야  나가서  잃어 버리고 밖에서 헤매고 강아지 안고 들어 온 기억 밖에 없다.

거기다 남편은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귀찮아 저리가 했던 기억 밖에는 없단다.

그래서 우리는 강아지에 대해 아는게 없다.

한마디로 개.무.식...


어쩐지 지금 우리가 절절 매는 모습이

큰아이 처음 낳아 키울때 아무 것도 몰라 매일 좌충우돌 하던 와 닮았다.

그러니 시간이 지나면 그때 처럼 ...

저아이가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 차릴 날도 오겠지....


그런데...

나흘째 되던날 얌전히 잠만 자던 공주 나리의 삼일 천하는 끝나고 그녀의 본색이 드디어 서서이 드러 나기 시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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