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국 일식 과학 유람기 #12 - 뉴욕 자유여행의 시작
뉴욕 자연사박물관 관람을 끝으로 공식 일정이 끝났습니다. 개기일식 여행단 일행은 다음날 한국으로 출발하는 기본파(?)와 이틀 동안 추가 자유여행을 하는 확장팩파(?)로 나뉘었습니다.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인지라 4일 동안은 마치 성지순례객들 같았습니다. 개기일식도 체험하고 여러 과학 관련 박물관도 구경하는 알찬 일정을 보낸 것이 만족스러웠지만 진짜 기대한 것은 이틀간의 뉴욕 자유여행이었습니다.
여행 출발 전부터 단톡방을 개설해서 공지사항 전달과 준비를 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여행사에 문의하고 가이드에게 물어가면서 패키지여행을 했을 텐데 시대가 달라지긴 달라졌습니다. 출발 일주일 정도 전부터는 자유여행 중에 무엇을 할지 열심히 의견을 주고받고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단톡방의 주된 활동이었죠.
이틀 동안 뉴욕을 알차게 즐기기 위해 다양한 일정들이 제안되고 질의응답이 자체적으로 오고 갔습니다. 저도 제가 가고 싶은 체험을 제안하기도 하고 다른 분들 제안에 동참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해외여행을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니고 뉴욕도 두 번째 방문인데도 저도 모르게 빡빡한 일정을 짜고 있었습니다.
서로 만나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단톡방에서 의견을 나누고 날짜와 시간별로 일정을 만들어 참가 신청하고, 일정표의 시간도 한국시간대로 했다 다시 부랴 부랴 미국시간대로 변경하는 등 이미 마음은 뉴욕에 가 있었습니다.
저는 애플 Vision Pro 체험과 뉴욕 양키스 경기 관람, 9.11 메모리얼과 원월드 전망대 관람, 브루클린 선셋 워킹투어를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원래 신청했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도슨트 투어까지. 이틀 동안 정말 많네요. 미국 야구장을 좀 다녀본지라 양키스 경기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답을 하는 위치가 됐습니다. 모두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티켓은 이메일이나 애플월렛에 담았습니다. 한국이 IT가 발달했다고 해도 꼭 특정 앱을 사용하거나 종이로 티켓을 발권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티켓 구매에 관해서는 미국이 훨씬 고객 지향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바쁜 일정이라 이 날은 아무 계획이 없었는데요. 버스를 타고 뉴욕 거리를 지나가다 보니 그냥 호텔에서 쉬기가 아쉬워졌습니다. 당초 계획에는 없었지만 뉴욕 자연사박물관 관람 전 버스 안에서 자유의 여신상 보트 즉석에서 신청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투어하는 사람들만 별도로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2015년 미국 출장 때 일정이 끝나고 시간이 남아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는 했지만 그냥 호텔로 돌아가기 아쉬워서 신청했습니다. 배를 타고 좀 쉬고 싶기도 했고요.
9년 만에 보는 자유의 여신상이야 그대로겠지만 맨하탄 풍경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9년 전에는 9.11 테러 현장에 프리덤타워(현재는 원월드 트레이드센터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가 공사 중이었는데 이제 완성이 됐습니다. 9년 사이 새로 생긴 건물과 시설들도 여럿 있더군요.
선착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다리다 유람선에 탑승했습니다. 9년 전처럼 브루클린 다리와 맨하탄 다리를 지나 자유의 여신상까지 갔다 되돌아오는 코스는 같았지만 하늘은 미세먼지도 없이 화창하고 마천루가 빼곡하게 솟은 맨하탄과 다리 너머 브루클린이 9년 전과는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그 사이 뉴욕에 대한 공부도 좀 했고 TVN의 '알쓸별잡' 뉴욕 편에서 봤던 곳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니까요.
중간에 지나는 엘리스(Ellis) 섬은 과거 배를 타고 뉴욕으로 이민 오는 사람들이 도착해서 심사를 받던 관문이었는데 지금은 국립 이민박물관이 됐습니다. 시간이 됐다면 한 번쯤 보고 싶었지만 못 봐서 아쉬웠습니다.
마침 오후 늦은 시간이라 자유의 여신상과 함께 지는 태양을 절묘하게 담아보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맨하탄의 서쪽 해안을 따라 호텔로 올라가면서 본 풍경도 사진과 눈에 담았습니다.
9년 전에는 없던 Little Island라는 인공섬 공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로 옆에 유명한 하이라인 공원이 있어서 가보고 싶었지만 일정상 언젠가 가봐야지 하고 넘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퇴역한 항공모함인. USS Intrepid의 내부를 해양, 항공우주 박물관으로 꾸민 Intrepid Sea, Air & Space Museum도 있었습니다. 이 항공모함 안에도 콩코드 비행기가 있다고 하네요. 역시 보고 싶었지만 이미 항공우주 박물관 2곳을 보기도 했고 일정도 여유가 없어 포기했습니다. 사실 예전 샌디에이고 출장길에 항공모함 내부를 관람하기도 했고요.
숙소는 인터콘티넨탈 뉴욕 타임스퀘어. 역시 옮겨 다니는 일정에선 후반부 호텔이 좋아야 합니다. 4성급이긴 해도 고급스럽고 무엇보다 타임스퀘어와 한 블록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어서 위치가 최상이었습니다. 층수도 높아 객실에서 내다보는 맨하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높은 빌딩 사이를 슈퍼맨이 날아다닐 것도 같고 낮은 건물들 사이에선 배트맨이 조커와 싸우고 있을 것도 같은 상상을 했습니다. 스파이더맨도 거미줄을 타고 날아다니고 아이언맨이 아슬아슬하게 고층 빌딩 사이를 날다가 부딪혀서 몇 군데 부술 것도 같아 보였어요.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봅니다.
뉴욕에서 첫끼니는 꼭 햄버거로 먹어야지 하고 단톡방에 제안을 했더니 3분이 합류했습니다. 구글에서 맛집을 검색해서 '5 Napkin Burger'라는 식당을 예약했습니다. 구글에서 별점이 4.5점이더군요. 호텔에서 대각선으로 한 블록 떨어진 곳이라 일행과 함께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조금 일찍 갔다 했는데도 자리가 겨우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집이었습니다. 이 일대가 맛집이 몰려있는 Hell's Kitchen 지역이라 그런지 가게마다 사람들이 북적북적했습니다. 조금 있다 저희 말고 다른 분들도 오셔서 저희 뒤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의자와 테이블이 정말 빽빽하게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덩치 큰 미국인들 뿐 아니라 한국 사람들에게도 좁을 지경이었어요. 그리고 음악과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가 워낙 커서 대화를 하려면 목소리를 크게 높여야 했습니다. 햄버거를 먹으면서 조용히 대화하는 분위기까지 기대하면 욕심이겠죠?
4명이 모두 시그니처 메뉴인 5 Napkin Burger를 시키고 감자튀김 2개와 양파튀김 2개, 맥주 2잔과 레모네이드 2잔을 시켰습니다.
햄버거는 두툼하면서 촉촉한 번 사이에 소고기 패티가 거의 5cm 두께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버거를 칼로 자르거나 하나하나 분해해서 먹는 것은 셰프에 대한 모독이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한국인답게 커다란 상추쌈 먹기로 단련된 턱관절을 이용해 최대한 크게 입을 벌려 한입 베어 물자 육즙이 입안으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패티와 번 사이를 가르는 캐러멜라이징된 양파와 녹은 치즈도 조금 짰지만 맛있었습니다. 기다란 오이 피클 하나는 점심으로 먹은 샌드위치 세트에도 들어있더니 뉴욕 스타일인가 봅니다.
당황스러운 건 버거 전에 나온 감자튀김과 양파튀김의 양이었습니다. 1인분이 이케아에서 파는 원통형 수저통 만한 그릇에 넘칠 정도로 담겨 나왔는데요. 1인분이 롯데리아 감자튀김 4개 정도 됐습니다. 미국인들이 감자튀김을 좋아한다더니 이걸 다 먹으면 햄버거를 못 먹겠더군요. 제가 웬만하면 음식을 안 남기는데 햄버거와 맥주만 다 먹고 감자튀김과 양파튀김은 결국 다 못 먹고 남겼습니다.
우리는 음식을 먹으며 자기소개도 하고 이전에 여행했던 이야기도 나누면서 편안하게 저녁을 즐겼습니다. 서로 소개를 하다 보니 어쩌면 이렇게 전원 이공계 출신일까요. 저는 건축과, 한 명은 화학과, 한 명은 수학과, 한 명은 컴퓨터공학 전공이었습니다. 하긴 그러니까 이런 여행을 온 거겠죠? 그 와중에 화학과 나오신 분은 저와 대학 동기더라고요. 저 위에 선착장 사진도 찍어줬는데 오늘에야 알았네요. 혼자 온 여행이었지만 뭔가 내적 든든함이 생겼습니다.
드디어 계산을 합니다. 지금까지는 단체로 가는 식당이라 신경 안 썼던 세금과 팁을 줘야 하는 단계입니다. 첫날 가이드 말씀이 셀프서비스 식당이나 카페도 요즘엔 팁을 주겠냐고 묻지만 그런 곳은 안 줘도 된답니다. 하지만 여긴 직원이 서빙하는 식당이니 팁을 얼마나 줘야 하나 살짝 두려우면서 궁금해졌습니다. 이미 미국의 '팁플레이션'이 너무 심해서 미국인들조차 반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계산서를 보니 진짜 18%, 20%, 22% 3단계로 팁을 제안했더군요. 세금 포함한 가격 기준이라 팁 액수도 상당했습니다. 차마 18%는 못하고 20%를 냈습니다.
자그마치 총액 $189.46. 글 쓰는 시점 기준 261,542원으로 1인당 거의 65,000원이었습니다. 버거도 크고 튀김도 많이 나오긴 했지만 저희 동네 맛있는 수제버거집에서 이렇게 먹으면 맥주 포함해도 2만 원이면 먹을 수 있는데 말이죠. 여행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돌아보니 웬만한 식당에서 가볍게 먹어도 1인당 3만 원 정도는 잡아야 했습니다. 한국 물가도 올랐다지만 미국, 특히 뉴욕은 비교 불가였습니다.
어쨌든 비싸고 푸짐한 버거를 먹고 호텔에 돌아왔습니다. 제 룸메이트는 다음날 귀국이라 구경한다고 나가서 돌아오지 않아서 심심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행 내내 같이 지냈던 룸메이트에 대한 소개가 없었군요.
가족이 아닌 개별 여행자들은 주최 측에서 성별과 나이, 지역 등을 적당히 안배해서 배정해 줬습니다. 제 룸메이트는 저보다 몇 살 위의 형님으로 창원에서 사업하시는 분이라 반가웠습니다. 이력이 독특한 분으로 고향은 제주도이고 토목공학과를 나와서 건설회사에서도 일하다 일본에서 사업도 하면서 꽤 오래 살다 지금은 창원(정확히는 마산)에서 화학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분이셨습니다. 저도 창원에서 13년 가까이 근무했고 전전 직장에선 제주도에 발령받아 2년간 가족과 살았던 적도 있어 이야기가 많이 통했습니다.
이 분이 대단한 게 과학과 사람들 팟캐스트를 듣다가 다시 물리학과에 입학해서 졸업을 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인생경험이 많아 이야기를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아쉬웠다면 참 부지런하셔서 일찍 주무시고 새벽같이 일어나 동네 산책을 하러 나가다 보니 아침은 항상 저 혼자 먹었다는 거지요. 미국 웬만한 곳은 어두울 때 혼자 걸어 다니지 말라고 하는데 참 용감한 분이었어요^^
혼자 있는 밤이 너무나 외로워(?) 저도 혼자 마실을 나갔습니다. 조금만 걸으면 바로 타임스퀘어니까요. 미국 밤거리가 위험하다고 해도 뉴욕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타임스퀘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 해외여행 중 소매치기에게 털리거나 시비를 당해본 적 없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있어 혼자 돌아다녀봤습니다.
9년 전에 와봤지만 역시나 타임스퀘어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당시보다 천천히 돌아다니다 보니 더 많은 전광판과 더 많은 길거리 퍼포먼스들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퍼포먼스의 종류도 수준도 역시 뉴욕이구나 싶을 정도로 다양하고 높았습니다.
전광판을 보며 걷다 보니 예전부터 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광고에 더해서 라인 프렌즈 매장이 아주 크게 생겨서 그 위에 광고와 함께 한국 아이돌 그룹들의 영상이 나왔습니다. 넷플릭스 광고판엔 기생수: 더 그레이가 나오고 있었고요. 9년 만에 한국이 핫해지긴 했네요.
뉴욕 자연사박물관부터 느꼈지만 맨하탄 거리를 걷다 보면 칡이나 더덕과 비슷한데 조금은 매캐한 냄새가 계속 났습니다. 알고 보니 대마초 냄새였습니다. 뉴욕은 몇 년 전부터 대마초가 합법화되어 길을 걷다 보면 한두 블록마다 대마초 가게가 있다시피 했고 길에서 담배를 피우며 걸어가는 줄 알았던 사람에게서 대마초 냄새가 확 풍겨옵니다. 피우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 대마초 캔디를 봉투에서 꺼내 먹으며 걸어가는 사람도 봤고요. 쿠키, 껌, 사탕 등 다양하게 판매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가게 내부는 아주 밝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멋모르고 보면 카페나 화장품 가게 같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팔아도 되나 싶었는데요. 가게 문 앞마다 가드들이 지키고는 있습니다만 글쎄요.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의 5감 중 후각은 우리의 기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후각세포로 들어온 냄새 정보는 흔히 파충류의 뇌라고 부르는 변연계로 보냅니다. 변연계는 우리의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입니다. 그래서 특정 냄새를 맡으면 그 냄새에 얽힌 추억과 그때의 감정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저도 그런 냄새가 몇 가지 있는데요. 비 오는 날 흙냄새를 맡으면 군시절 비를 맞으며 산길을 행군하던 기억이 나고, 메주나 청국장 냄새를 맡으면 어릴 적 방에서 메주를 띄우던 할머니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반대로 20년 전 갔던 파리를 떠올리면 지하철에서 나던 말로 표현이 어려운 속이 뒤집힐 것 같은 냄새가 선명히 떠오릅니다.
아무래도 앞으로 저에게 뉴욕 하면 떠오르는 원초적 기억과 감정은 길거리에서 맡은 대마초 냄새가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문헌 : 향기를 기억하는 뇌 (대구경북과학기술원 DGIST 뇌.인지과학전공 책임교수 문제일)
https://www.ksmcb.or.kr/file/bio_2016/lectures/cv07.pdf
뉴욕, 특히 맨하탄은 관광지이기도 해서 기념품 가게가 참 많았습니다. 들어가 보니 각종 뉴욕을 상징하는 기념품 중에 야구모자, 저지, 셔츠도 많았습니다. 다음날 양키스 경기를 볼 예정이라 양키스 모자를 살까 했는데 뉴욕의 2팀 중 양키스와 메츠의 인기 차이가 극명했습니다. 어느 매장을 봐도 양키스와 메츠의 기념품 수량 차이가 최소 3:1은 됐습니다. 야구도 못하는데 인기도 없는 불쌍한 메츠... 메츠팬들은 대신 더 열정적이긴 하니 괜찮지요?
양키스 야구 모자 옆엔 빨간 트럼프 모자도 같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 앞 기념품 트럭과 공항에서도 팔고 있을 정도로 트럼프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관광객이 기념품으로 살 정도로 일종의 밈(meme)이 됐습니다.
호텔 1층에는 쉐이크쉑(Shake Shack - 저는 아직도 쉑쉑이라고 부릅니다) 버거 매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매장 유리창에 'Our new Korean Style Menu is here'라고 인쇄된 포스터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 옆에도 시트지로 'Get your GOCHUJANG on'이라고 붙어있고요. 아마도 소스에 고추장을 넣은 모양입니다. 매장 계산대 위 메뉴판에도 본사에서 밀고 있는지 한국식 메뉴만 사진과 함께 커다랗게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고추장을 Hot chilli pepper sauce라고 쓰지 않고 Gochujang이라고 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영어로 써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적어도 뉴욕에선 한국이 핫하기는 한가 봅니다.
한국 스타일 치킨버거와 한국 BBQ 버거를 파는데 맛이 궁금했지만 저녁으로 이미 햄버거를 먹었기에 패스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나가야 해서 그만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내일부터 진짜 뉴욕 자유여행입니다. 오전엔 벼르고 별렀던 애플 Vision Pro 체험부터 시작합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