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뮤직
'룩퉁'과 '플랭 푸아 치윗'을 중심으로 타일랜드의 대중음악을 전해 드립니다.
'룩퉁(Luk Thung)'은 '시골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한국의 트로트와 매우 흡사한 정서를 지닌 장르입니다. 농촌의 삶, 고향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서민들의 사랑과 이별을 꺾기 창법과 독특한 비트로 노래합니다. 과거에는 촌스러운 음악 취급을 받기도 했으나, 지금은 화려한 무대 연출과 현대적인 비트가 더해져 태국에서 가장 거대한 시장을 가진 장르가 되었습니다.
'플렝 푸아 치윗(Phleng Phuea Chiwit)'은 '삶을 위한 노래'라는 뜻으로, 태국의 격동기였던 1970년대 민주화 운동과 함께 탄생한 저항 음악이자 민중의 노래입니다. 밥 딜런(Bob Dylan) 스타일의 서구 포크 록에 태국 전통 리듬과 선율을 얹은 이 장르는 노동자와 농민의 고단한 삶을 대변하며 태국인의 영혼을 담은 장르로 자리 잡았습니다.
1973년 대학생 활동가들이 결성한 밴드로, 플렝 푸아 치윗의 시초로 평가받습니다.
1976년 군부 탄압을 피해 밀림으로 들어가 저항 활동을 이어갔던 이들의 역사는 이 장르의 정체성 그 자체입니다. 대표곡인 '사람과 물소(Kon Kap Khwai)'는 태국 농민들의 고된 노동과 사회적 불평등을 물소에 빗대어 노래한 곡으로 이 장르를 대표하는 곡입니다.
카라반이 투쟁의 중심이었다면, 카라바오는 이 장르를 태국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시킨 '국민 밴드'입니다.
1980년대 초, 정부의 사면령이 발표되면서 밀림으로 들어가 반정부활동을 하던 이들이 하나둘 도심으로 돌아옵니다.
이때 돌아온 이들중 일부는 밴드를 통해 대중적인 록 사운드와 결합하며 태국 대중음악의 주류로 올라서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밴드가 카라바오입니다.
록과 레게, 라틴 리듬을 결합한 독특한 사운드로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곡 Made in Thailand는 서구 브랜드에만 열광하는 세태를 비판하고 태국인의 자부심을 고취하는 곡입니다. 1980년대 태국에서 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사회 현상을 일으켰습니다.
카라반과 카라바오가 그룹 사운드의 힘을 보여줬다면, '퐁싯 캄피'는 애절한 목소리와 시적인 가사로 '삶의 고독'을 가장 잘 표현하는 솔로 아티스트입니다.
그의 곡 '숫차이(สุดใจ, Sud Jai)'는 태국에서 '국민 이별 노래'로 불릴 만큼 아주 유명한 곡입니다. 한국어로 '심장 끝까지', 즉 '온 마음을 다해' 또는 '내 모든 진심'이라는 뜻입니다.
태국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룩퉁 가수입니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문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가사를 통째로 외워 완벽하게 소화해낸 천재적인 아티스트입니다. 90년대 요절한 후에도 그녀의 기일마다 수많은 팬이 사찰을 찾을 정도로 태국의 아이콘입니다. 그녀가 부르는 นักร้องบ้านนอก (Nak Rong Ban Nok / 시골 가수)은 시골에서 상경해 가수의 꿈을 키우는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소박한 꿈과 현실의 벽을 노래해 태국 서민들의 심금을 울린 곡입니다.
사이안 산야는 룩퉁의 황제로 불립니다. 특유의 감미롭고 애절한 목소리로 70~80년대 룩퉁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그의 공연은 수만 명의 인파를 몰고 다녔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습니다.
그의 노래 ไก่จ๋า (Kai Ja / 까이 자)는 '까이'라는 이름의 연인을 부르는 애절한 발라드로 최대 히트곡입니다.
고똠 자몬은 전통적인 룩퉁에 현대적인 팝 사운드를 결합해 젊은 세대에게 룩퉁을 전파한 인물입니다.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로 룩퉁의 이미지를 '세련된 장르'로 탈바꿈시켰습니다.
สมหวังนะครับ (Som Wung Nah Krub / 소원 성취하세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