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포스트 차이나' 찾아 베트남 간 한국 섬유업체들, 패

'포스트 차이나' 찾아 베트남 간 한국 섬유업체들, 패스트패션 역풍에… 월급 못주고 잠적 잇달아


중견·하청사 등 700여곳 몰려
저가수주 등 제살깎기 경쟁소량 다품종 주문 맞추느라
원가절감 힘들어 수익성 악화

AA.16037784.1.jpg
AA.16036143.1.jpg

베트남에는 의류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는 국내 섬유·봉제 기업이 대거 진출해 있다. 한 섬유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한경DB

AA.16037784.1.jpg
AA.16036143.1.jpg

베트남에는 의류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는 국내 섬유·봉제 기업이 대거 진출해 있다. 한 섬유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한경DB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있는 광림텍스웰비나 공장 앞에선 지난 8일부터 이 회사 근로자 수천 명이 시위하고 있다. 모회사인 국내 중견 섬유업체 광림통상에서 파견한 한국인 경영진 12명이 베트남의 최대 명절 ‘뗏(설)’을 앞두고 월급을 체납한 채 잠적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베트남 북부 쿠치성에서도 한국 섬유업체가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해 근로자 600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저임금과 미국 수출 쿼터 등으로 호황을 누리던 베트남 내 한국 섬유업체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 여건이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현지 섬유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한국 중소 섬유업체가 많다”며 “비슷한 사태가 계속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금체불, 공장폐쇄 잇달아

베트남은 한국 섬유업체 763곳(2016년 기준)이 진출해 있는 세계 최대 섬유 생산기지 중 하나다. 세아상역, 한세실업, 한솔섬유, 약진통상, 영원무역 등 주요 업체는 물론 중소형 하청업체까지 다양하게 진출해 있다. 한국 의류기업의 해외투자 중 41.4%(2016년)가 베트남에 집중돼 있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공장을 폐쇄하는 기업까지 나타나고 있다. 매출 3000억원대(2016년 3244억원)의 중견 섬유업체 광림통상은 지난달 베트남 공장 근로자 총 1928명에게 줘야 할 1월분 임금 137억동(약 6억6000만원)과 사회보험 비용 175억동(약 8억4000만원)을 내지 못했다. 현지 한국인 경영진은 모두 귀국했다.

광림통상은 21일 “고객사에서 납품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일시적인 자금경색이 생겨 빚어진 일”이라며 “오는 25일까지 공장을 매각할지, 계속 가동할지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관계자는 “공장에서 일하는 한국인의 월급은 이미 수개월치가 밀렸을 만큼 사정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쿠치성에 있는 한국 섬유업체 남푸옹도 지난달 약 40억동의 직원 월급과 266억동의 사회보험비를 체납한 채 경영진이 잠적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섬유업체들은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서 감사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는 베트남 진출 섬유기업 37곳 중 11곳은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나머지 26곳 중 10곳은 당기순이익 규모가 줄었다.

◆섬유 OEM업체들 과당경쟁

업계에서는 패스트패션이 확산되면서 중소 섬유업체가 과당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진출 업체 중 75%는 자체브랜드가 없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다. 한 섬유업계 관계자는 “패션 트렌드가 빨라지면서 중저가 브랜드업체는 한철 입고 버릴 수 있는 콘셉트의 의류를 내놓는다”며 “OEM업체로선 납품단가가 싸지고 생산하는 옷 가짓수는 많아져 마진이 크게 남을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납품기일, 품질 등을 이유로 대형 OEM 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중소 OEM업계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갭은 지난해 납품기한을 맞추지 못하는 OEM업체와 계약을 끊고 생산 벤더 수를 기존의 50%로 줄였다. 이 때문에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 OEM업체들은 저가수주도 불사하는 등 과당경쟁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의 최저임금이 매년 큰 폭으로 오르는 것도 이들 업체에는 큰 부담이다. 베트남 국가임금위원회는 올해 최저임금을 월 276만~389만동(약 13만2300~19만1500원)으로 전년 대비 평균 6.5%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7.3% 올랐다. 현지 업체 관계자는 “베트남에 진출한 업체 중에서도 인건비가 더 싼 미얀마 라오스 등으로의 공장 이전을 고려하는 업체들이 있다”고 전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http://plus.hankyung.com/apps/newsinside.view?aid=2018022149741&category=&sns=y 

OEM은 물건을 대신 만들어주는 공장이다.

피카츄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닌텐도는 공장이 없다.

그런데 피카츄 인형이 인기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팔아서 이익을 남기고 싶다.

그러면 OEM공장에 인형을 맡긴다.

대신 소유는 닌텐도가 가져가고 OEM공장은 인형을 만든 비용만 가져간다.

이것이 OEM이다.

그렇다면 OEM이라고 옷 만드는 곳처럼 다 저가의 출혈경쟁을 하느냐?

그렇지 않다.

OEM은 저런 기술력이 없는 곳이 있고 기술력이 있는 곳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TSMC이다.

대만의 반도체 공장인데 따지자면 애플, 퀄컴 등 반도체 기업의 OEM공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바이오 기업들의 OEM 공장이다.

그러나 이런 곳들은 기술력이 뛰어나서 저가의 출혈경쟁을 하지 않는다.
그러니 오히려 OEM은 기술력이 좋으면 더 많은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측면에서 좋다.

팔리고 안 팔리고는 반도체를 설계한 기업의 책임이다보니 이들은 그냥 공장만 돌리면 된다.

그래서 주가도 안정적으로 올라간다.

그러나 저런 봉제공장, 옷공장은 워낙 기술력이 떨어지다보니 경쟁자가 많고 그래서 저가의 출혈경쟁이 벌어진다.


그렇다면 베트남 공장은 한국의 섬유업체에 있어서 어떤 존재인가?

생산공장이다.

기업이 외국에 투자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인건비가 싼가? 다른 하나는 시장이 넓은가? 이다.

인건비가 싸다는 얘기는 생산기지로서 적당한가? 이다.

즉 인건비가 자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훨씬 싸다면 굳이 자국에서 공장을 돌릴 필요가 없다.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겨서 그들의 싼 노동력을 이용하여 더 많은 이득과 경쟁력을 취하는데 목적을 둔다.

다음으로 시장이 넓다는 얘기는 무엇인가?

소비지로서 적당한가? 에 대한 말이다.

소비지는 두 가지 개념으로 나뉠 수 있는데 하나는 인구가 많은 곳 다른 하나는 소득이 높은 곳이다.

인구가 많으면서 소득수준이 높은 나라는 미국이다.

그러니 미국이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이 되는 것이고 중국, 인도는 소득수준은 낮은데 인구가 많으니 그래도 최대의 소비시장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고가의 제품부터 저가의 제품까지 전세계 모든 브랜드가 경쟁하는 곳이 되는 곳이고 중국, 인도는 인구가 많고 양극화가 심하니 여기도 고가 저가 제품이 골고루 팔린다.

즉 소비시장으로서 좋은 곳이다.

그래서 이런 곳에 투자를 한다.


그러면 베트남은 어떤 위치에 있는가?

인건비가 싼 생산기지이다.

그렇다면 이도 저도 아니라면?

쓰다가 버리는 것이다.

외국기업 아닌가?

공장 철수다.

생각 나는 일이 없는가?

바로 GM대우다.

외국기업이 생산기지로서 한국을 선택했고 인건비가 너무 높아졌다.

그래서 철수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완전히 철수하는것은 아니다.

소비지로서 쓸만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GM대우가 머리를 쓰고 있는 중이다.

철수의 책임을 본인들이 뒤집어쓰면 나중에 GM차를 팔아먹을 때 엄청 불리해진다.

우리나라가 그래도 세계 10위권의 수출대국이면서 소비도 만만치 않게 하지 않는가?

그런데 여기서 안 좋게 나가버리면 큰 시장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안 나가고 싶다.

대신 지원을 엄청 해달라.

그런데 지원을 안 해주면 할 수 없이 나간다는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가더라도 욕은 정부가 먹게 하는 것이 GM대우의 전략이다.


그러면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일이 있다.

그러면 베트남과 한국은 무엇 때문에 이들에게 목숨을 거는것인가?

아마도 일자리 때문일 것이다.

베트남은 인건비가 싸니 일자리는 널리고 널렸다.

그래서 인건비보다는 밀린 임금이 문제일테고 우리나라의 이런 섬유업체들이 한국의 이미지를 흐려 놓으면 앞으로 한국 기업에 이미지가 나빠져 소비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GM대우는 일자리 때문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어차피 외국기업은 나가게 되어 있고 인건비가 싼 나라를 찾아서 가게 되어 있다.

그러니 나간다고 욕할 일이 아니다.

선진국에 맞도록 체질 개선을 못한 우리의 책임이다.

미국도 러스트벨트가 생기지 않았나?

여기도 인건비가 비싸지면 어쩔 수없이 일자리가 줄어든다.

그런데 못 나가는 기업이 있다.

바로 글로벌 기업의 본사이다.

글로벌 기업의 본사는 본국에 있어야 한다.

예를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등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 기업이 더 싼 인건비와 더 싼 법인세를 찾아 외국으로 본사를 옮긴다면 어떻게 되는가?

아마도 사돈에 팔촌까지 다 뒤지고 지난 몇 십년간의 자료를 다 뒤져서 검찰과 세무조사로 탈탈 털어서 사업주 감방에 보낼 것이다.

그러니 못 나간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본사가 된다.

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본사는 무엇인가?

생산수단이 된다.

생산수단은 바로 기술, 브랜드, 인재 등등이 될 것이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외국기업의 한국투자가 아니라 한국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될 것이다.


그러면 이것을 임금노동자와 기업과 연결시켜보자.

우리는 대부분 임금 노동자이다.

그러면 기업은 생산수단을 가진 기업이다.

임금노동자는 베트남처럼 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그 물건을 소비하는 소비의 역할을 한다.


아주 똑같지 않은가?

그래서 임금노동자는 생산수단을 보유해야 한다.

안 그러면 베트남이나 한국의 GM대우 군산공장처럼 버려진다.

언제 버려질까?

쓸모가 없을 때이다.

쓸모가 없다는 것은 인건비가 쓸모가 없을 정도로 높아졌을 때이다.

그럴 때가 나이가 들었을 때이다.

나이가 들었을 때 돈을 많이 받으니 너는 생산수단으로서 가치가 없다.

그러니 나가라.

이것이 명퇴이다.

그런데 우리는 젊었을 때 이런 사실을 모른다.

왜냐하면 사블레스크의 말처럼 우리의 두뇌는 10만년 전 수렵시대에 진화가 끝났다.

바로 오늘의 일이나 내일의 일 정도만 예측이 가능하다.

그래서 월급을 타면 나는 평생 월급을 탈 것이다.

이 기업을 평생 다닐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

얼마나 멍청한 생각인가?

원시인이 따로 없다.

그런데도 그렇게 생각하려 안 하고 그리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오늘 시간이나 때우다 저녁에 술이나 먹고 잠이나 자면 된다.

젊었을 때 생산수단을 모을 생각을 안 한다.

그러다 결국 베트남 처럼 되는 것이다.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http://cafe.daum.net/jordan777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호주선 노조 등쌀에 3社 철수… '고용 유연' 스페인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