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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패질하며 0.01㎜와의 승부…'나만의 가구'는 그렇

대패질하며 0.01㎜와의 승부…'나만의 가구'는 그렇게 탄생했다


도전! 취미백서 
 한경 기자들의 '주말 사용법' (7) 목공

 공방서 짜맞춤 기술 배워볼까

 못 없이 나무만 가지고 작업…연필로 금 안 긋고 칼금으로 표시
 정신 집중 후 '8대 2 대패질' 시동
 손 끝 얼얼하고 어깨 아팠지만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구에 감동

 작업순서 외워야해 치매예방 도움
4개월이면 전문가 못잖은 실력


  



백만기 선생(왼쪽)에게 대패질을 배우고 있는 이우상 기자.  

“숫돌로 대팻날을 갈 때는 파지법과 요령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깨너머로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검지로는 80의 힘을 줘서 날을 누르고, 약지와 소지(새끼손가락)는 반대로 살짝 날을 들어 (위로) 올려줘야 해요. 이때 주는 힘이 20.  그래야 날이 한쪽만 갈리지 않고 골고루 갈립니다.”

백만기 선생(53)은 짜맞춤 가구에 대한 인터뷰를 하다 말고 나를 작업장으로 이끌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해보는 게 낫다고  했다. 재킷 벗을 새도 없이 어느새 내 손에는 대팻날이 들려있었다. 백 선생은 “이 정도 힘으로 눌러야 한다”며 손을 지그시  눌렀다. 과장을 조금 보태 황소가 밟은 것 같은 힘이 전해졌다. 백 선생은 무형문화재 소목장 고(故) 조석진 명장의 제자다. 그는 인천 부평에서 짜맞춤전수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못 없이 나무만 가지고 가구를 제작하는 전통 짜맞춤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백 선생에게 이것저것 묻다 알게 된 뜻밖의 사실 한 가지. 작업 공간과 공구 등을 제공해 줘 나무로 직접 가구 등을  만들 수 있는 ‘공방’이 동네마다 한두 군데씩 있다는 사실이었다. 짜맞춤전수관도 공방이었다. 목공은 한국 사회에서 이미 꽤 인기  있는 취미였다. 백 선생은 “은퇴를 준비하거나 귀농을 계획하는 사람 사이에서 목공이 특히 인기”라고 했다. “몸만 움직일 수  있으면 나이가 들어서도 언제까지건 할 수 있는 취미”라고 덧붙였다.

대팻날을 간 뒤엔 대패질에도 도전해 봤다. 처음엔 다리를 가지런히 모은 뒤 오른쪽 다리와 함께 몸을 뒤로 빼며 손에 온 힘을 주어 대패를 끌어내렸다. 백 선생은 날을 고르게 간 대패로 깎은 면과, 대패 대신 기계로 깎은 면을 비교해 만져보도록 했다. 촉감은 물론  광택 면에서도 차이가 컸다. 백 선생은 “짜맞춤 가구를 만들 때 기계 대신 수공구를 이용하는 이유”라며 “그만큼 수공구를 잘 쓰는 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패를 ‘쳐’  가구를 제작하는 데 쓸 자재를 만든 다음엔 톱질을 할 차례였다. 백 선생은 “짜맞춤 가구는 0.01㎜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못을 쓰지 않고 목재끼리 서로 꽉 맞물려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크거나 작으면 견고함이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정밀함의 비결은  ‘칼금’이다. 연필로 금을 긋고 톱으로 잘라선 정밀함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연필 금이 굵기 때문에 어딜 기준으로 자르냐에 따라 오차가 생긴다는 얘기다. 백 선생은 칼로 자재 위에 금을 그은 뒤 톱으로 잘라내는 시범을 보여줬다. 톱날이 한 치도 오차 없이  칼로 그은 가느다란 틈 사이로 빨려 들어갔다. 급하고 덤벙대는 성격인데도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빨리빨리’를 안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처음 시작할 땐 다들 조급하고 꼼꼼하지 못하다가도 나중엔 수공구(대패 톱 등)만 들면 차분해지고  꼼꼼해진다”고 웃었다. 대패를 난생처음 만져 보는 초심자라도 4개월 정도 배우고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으면 누구나 짜맞춤 가구를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평생 취미로 제격


공방은 평일 오전에도 회원들로 북적였다. 가구를 만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칼금을 따라 톱질하는 법을 연마 중인 사람도 있었다. 최철은 씨(47)는 “‘디아이와이(DIY) 목공’을 하다 제대로 목공을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이곳에 오는 사람 중 절반은 DIY 목공을 하다 온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DIY 목공이란 인터넷 주문이나 인근 공방에서 가공된 목재료를 받아와  못을 박고 니스 칠 등을 해 마무리하는 작업을 말한다.

최씨는 “DIY 목공이 처음엔 재밌다가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어 2~3개월 만에 흥미가 시들해졌는데 짜맞춤 기술은 배울 것도 많고 깊이가 있어 평생 취미는 물론 은퇴 후 직업으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종배 씨(74)는 늦은 나이에 목공에 빠졌다. 은퇴 후 소일거리를 찾다 본인이 평소 손재주가 좋다는 생각에 짜맞춤 기술을 배워보기로  했다. 2014년에 시작해 올해로 5년 차다. 전씨는 “혈압이 높았는데 목공을 하다 보면 앉아있을 수가 없고 거의 모든 작업을  서서 하다 보니 건강이 좋아졌다”며 “작업 순서를 암기하다 보면 치매 예방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권영 씨(63)는 집이 대전인데 짜맞춤 기술을 배우느라 부평에 아예 묵을 곳을 마련했다. 김씨는 “인터넷이나 책으로 배울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어  이곳에서 나무와 함께 지내고 있다”며 “직접 잘라낸 재료들이 서로 짜맞춰 가구가 될 때의 쾌감은 느껴본 사람만 안다”고 말했다.


백 선생은 부평에서 6년째 전수관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에 짜맞춤 기술은 도제식으로만 암암리에 물려주는 폐쇄적인 기술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며 여러 사람이 함께 연구해야 기술도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전수관을 열고 기술 전파에 힘쓰고 있다. 백  선생은 “목공은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한 누구든 시작할 수 있는 취미”라고 말했다.

인천=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9011891931


  


왜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

그렇게 얘기하면 인생이 마치 목적이 있는것처럼 얘기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인생은 어떤 목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 그자체가 목적이다.

그런데 살다보면 인생 그자체로 살 수 없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1.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고 그 후에 좋은 노후를 살아야 한다는 것 때문에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니 끊임없이 다음을 준비하다가 인생이라는 것을 생각할 영유조차 없어진다.


학생이라면 대학을 가야 하는데 다른 생각할 여유가 없다.

죽어라 공부한다.

대학을 들어갔다면 취직을 준비해야 하는데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죽어라 스펙을 쌓는다.

직장인이라면 승진과 퇴직 후의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데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죽어라 일한다.


은퇴를 했어도 노동으로만 먹고 사니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한다.

경비, 알바 닥치는 대로 일을 하지만 인생은 고달프다.


2. 소비 때문에 힘들다.


자본주의 사회는 소비를 통한 경제발전으로 나라가 굴러간다.

그리고 세계가 굴러간다.

그래서 더 많이 쓰는 삶이 더 좋은 삶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니 죽어라 일해서 번 돈을 또 죽어라 쓴다.


10억 대출을 받아서 15억쯤 하는 아파트를 산 의사가 있다고 치자.

이 아파트를 왜 사는가?

그래야 의사의 품격에 맞으니까

그래서 한 달에 원금과 이자를 내려고 하니 600만 원쯤 나간다고 치자.

게다가 생활비는 나가지 않는가?

그렇다 품위를 유지해야 하니 1000만 원도 모자른다.

그런데 개인병원 의사는 약 1000만 원쯤 번다.

그러면 이 사람은 이 집 때문에 집에 노예가 된다.

그리고 여기에 맞는 소비재를 사야 한다.

공기청정기, 에어프라이기, 디지털 옷장, 무선 청소기 등등 어마무시하고 자동차도 웬만큼 뽑아야 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코피가 터져라 일을 해도 쓰는 생활비와 소비수준을 감당 못한다.


결국 이런 것 때문에 인생의 의미를 되새길 수가 없다.

일단 생각조차 못한다.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바로 여가생활이다.

여가생활은 휴양지 가서 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여가생활은 절대 돈벌이로 가면 안 된다.

왜냐하면 클라이언트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나는 가죽을 가지고 북커버를 만드는데 이유는 가장 쉽고 만족하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니 좋은 가죽을 써서 북커버를 만들면 쓸 때마다 아주 기분이 좋다.


만약 가죽공방을 해서 지갑이라도 만들어 판다고 친다면 일단 허접해서 못 팔고 판 다음 클라이언트에게 시달린다.


그러니 돈을 받고 판다면 이것은 여가생활이 아니다.


여가생활은 목적없는 목적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목적없는 목적성을 위해 몰입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인생의 의미다.


이 글을 쓰는 것도 그렇다.

이렇게 글을 하루 종일 누가 쓰라 하면 누가 쓰는가?

그냥 좋아서 쓰고 댓글 보는 재미에 쓰는 것이지.

돈이 된다고 하면서 눈에 불을 켜고 한다면 이렇게 쓰지 못한다.

왜냐하면 너무 힘들어서 말이다.


결국 여가생활을 즐기려면 소득이 아닌 재산의 개념이 있어야 한다.

재산은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인데 그것은 노동은 아니다.

노동이 아닌 생계수단을 마련하고 좀 덜 벌어도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바로 인생의 의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1, 2번의 힘든 점 때문에 돈을 벌다가 돈에 매몰된다.

그리고 돈을 버는데 온갖 집중을 한다.

그리고 결국 인생 끝 언저리에 자신이 목표한 돈을 벌었는지 못 벌었는지 모르지만 성공했던 실패했던 간에 그것은 돈을 버는데 인생을 허비했기에 실패한 인생이 된다.

이런 인생은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만 바쳐졌을 뿐 실제로 삶 그 자체를 위해 영위된 점이 없다는 데서 공허하다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http://cafe.daum.net/jorda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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