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맑음과 흐림
소리는 맑고 흐린 정도에 따라 나뉜다.
ㄱ ㄷ ㅂ ㅈ ㅅ ㆆ(그 드 브 즈 스 )는 아주 맑고 깨끗한 예사소리다.
ㅋ ㅌ ㅍ ㅊ ㅎ(크 트 프 츠 흐)는 조금 더 강한 소리로 덜 맑은 거센소리다.
ㄲ ㄸ ㅃ ㅉ ㅆ ㆅ(끄 뜨 쁘 쯔 쓰 )는 아주 흐리고 무거운 된소리다.
ㆁ ㄴ ㅁ ㅇ ㄹ ㅿ( 느 므 으 르 )는 맑지도 흐리지도 않은 중간의 울림소리다.
ㄴ ㅁ ㅇ(느 므 으)는 소리가 부드럽고 세지 않아서 맑음과 흐림의 순서로는 뒤에 오지만, 글자의 모양을 본뜨는 바탕자로 삼았다.
ㅅ과 ㅈ은 모두 아주 맑은소리이지만 ㅅ이 ㅈ보다 소리가 덜 거세기 때문에 글자를 만드는 바탕자로 삼았다.
ㆁ()(꼭지으잉)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아 소리의 기운이 코로 빠져나오는 소리다. 하지만 소리의 울림이 ㅇ(으이)과 비슷하여, 옛 음운서에서도 ㆁ과 ㅇ이 자주 혼용되었다. ㆁ은 소리의 성질이 ㅇ과 가까워 엄소리의 바탕자로 삼지 않았다. 이는 목구멍 소리는 물에 속하고, 엄소리는 나무에 속하기 때문이다. ㆁ은 엄소리로 분류되긴 하지만, ㅇ과 비슷한 소리의 성질을 가지고 있고 모습이 마치 나무의 새싹이 촉촉한 물에서 부드럽게 나와 있는 것과 같다.
ㄱ(그)는 나무가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모습이고, ㅋ(크)는 나무가 무성하게 성장한 모습이며, ㄲ(끄)는 나무가 늙어 튼튼해진 모습이다. 그래서 이 세 글자는 모두 엄소리의 특징을 본떠 만들어졌다. ㄱ이 목구멍소리의 바탕자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양을 본뜨는 첫소리 바탕 글자는 ㄱ ㄴ ㅁ ㅅ ㅇ (그 느 므 스 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