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억의 궁전으로 가는 여행을 매일밤 꿈에서 하고 있다. 내게는 지워진 기억들이 좀 있는데 그곳으로 가면 찾을 수 있다는 장난같은 말을 어디선가 들어서인지 요즘 그런 꿈을 그것도 이어지게 꾸고 있다.
힘들어서 잊었을 기억은 그냥 내버려두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 나는 마음이 조금은 강해졌다고 느끼고 모르던 나를 찾고 싶었다.
기억의 궁전으로 가는 길에는 여러가지 난관이 있었는데 보통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불이나 가시덤블 등등 이다. 꿈이니까 엄청 세진 나는 그까짓 것들 하며 쉽게 넘어갔다.
그리고 꿈을 꾼지 일주일째 쉽게 기억의 궁전에 도착했다. 안에 들어가보니 빛나는 하얀 구슬같은 것에 사람들이 한명씩 잠들어 있는데 잃어버린 기억의 나이인 것 같았다.
이 많은 것들 앞에서 내기억을 어떻게 찾지? 하고 있는데 어디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구슬 여러개가 나를 향해 굴러오고 있었다.
구슬들은 생각보다 많았고 구슬속에 있는 나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나는 기억의 구슬들을 보면서 내가 기억해도 감당할 수 있는 기억들은 무엇일지 골라야했다. 나이대 말고는 짐작할 수 있는 게 없으므로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꿈속에서 여기까지 오면서 쌓아온 자신감이 조금씩 사라지는 걸 느꼈다. 한참의 생각 끝에 나는 나를 향해 굴러온 구술속의 나에게 말했다.
"미안해! 나는 너희들을 아직 기억하는 걸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나중에 더 강해져서 다시 찾아올게. 그때까지 기다려줘!"
나는 내 기억의 구슬들을 하나씩 만져주면서 말하고 또 말했다. 언젠가는 다시 찾으러 올게. 너희들을 잊지 않을게. 그리고 꿈에서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