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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외톨이

by 조제

있잖아, 문고리에 손대면

바깥의 무서움이

까맣게 묻어날거 같아

밖에 못 나갔어


방안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도

춥고 두려웠어


안에는 아무도 없는데

내 속에서 나온 것들이

나를 위협했어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벌써 무언가들이 가득차 있었어


괴물들과 같이 있으니

나도 괴물이 되는 거 같았어

팔에 비늘이 돋는 느낌에

오스스 소름이 났어


나가야했어

나갈 수 없어

나가야했어

나갈 수 없어


살아야 해

살기 싫어

살아야 해

살기 무서워


누군가 나 좀,

나 좀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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