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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상담을 하며 '궁합'을 생각한다.


시종 거부하는 태도로 상담에 임하는 학부모도 있어
팔짱 끼고 "너 한번 잘 하나 보자" 태도 보이기도
"나는 즐거운 상담을 하고 싶다!"



동양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사주팔자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사주(四柱)를 오행(五行)에 맞추어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을 기본으로 여러 가지 조건들을 꼼꼼히 따져 부부의 연을 맺을지 결정한다. 궁합은 부부가 잘 살 수 있을지를 보는 것이지만 우리는 실생활과 연관지어 말하기도 한다. 즉 종종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궁합이 맞는다" 혹은 "궁합이 맞지 않는다"라는 표현을 쓴다. 


서양 심리학에서는 MBTI 검사가 있다. 이 검사를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돕고, 그로 인한 대인관계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솔루션으로 활용을 한다. 동양의 궁합과 서양의 MBTI가 그런 점에서 출발점은 다르나 지향점은 같다. 


필자가 미래교육연구소에서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상담을 하면서 '궁합'을 많이 생각을 한다. 미국 등 해외 고등학교와 대학 진학 및 진로 상담을 하다보면 대화가 잘 풀려 나가는 학부모가 있는 반면, 힘들어서 상담 중간에  "여기서 중단할까?"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보자. 많은 학부모들은 인터넷에서 교육 정보를 얻는다. 그런데 그 교육 정보가 잘못 된 경우가 많다. 필자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학부모가 습득한 정보가 잘못된 것이라고 수정을 해 드리면  "아- 그렇군요"라고 수긍을 하는 분들이 있는 반면 자기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분들이 있다. 시종 거부하는 몸짓으로 상담을 한다. 또한 자녀의 교육 로드맵을 짜주면 "아! 그렇군요"라고 수긍하는 분들이 있는 반면, 주는 정보마다 툭툭 받아치며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는 학부모들이 있다. 이런 경우 필자는 참 피곤하다. 감정 근로자의 피곤함이다.


학생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설명을 하면 똘망똘망한 눈초리로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긍정적 자세로 상담을 받는 경우가 있는 반면 상담 도중 스마트 폰을 꺼내어 이것저것 보는 학생들도 있다. "지금 상담 중이니 핸드폰은 넣어두고 나중에 보자"고 정중하게 말하면 힐끗 쳐다보고 계속 스마트 폰을 만지작 거린다. 이 경우 성질이 고약해 화가 폭발한 필자는 상담을 중단하고 학생을 내보낸다. 1년에 1-2번 이런 경우가 있다. 그러면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어쨌다고 그러세요?"라고 오히려 자녀를 두둔하고 필자를 원망한다. 


이런 경우 필자는 이런 때 '궁합' 생각을 하게 된다. "아! 이 아이하고는 궁합이 안 맞는구나"  


어떤 학부모들은 필자가 열심히 설명을 하면 팔짱을 끼고 응대를 한다. 심리학에서 팔짱을 끼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거나 깔보는 태도다. "너는 말해라. 내가 들어볼께!"라는 태도다. 그런데 1시간 내내 그런 태도를 견지하는 분들이 계시다. 특히 아빠들이다. 여기서 필자의 마음을 드러내면 상담은 중단되고 상황은 험악하게 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도 인내하며 상담을 하기가 참 고역이 아닐 수없다. 


필자는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요일별 무료 그룹 상담을 한다. 줌(Zoom) 상담이다. 여기서 어떤 학부모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비디오를 끈다. "나는 네 얼굴을 보지만, 너에게는 내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라는 태도다. 가장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의외로 참 많다. 한때는 '강제 퇴장'을 시키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려러니 한다. "얼굴을 보여주세요"라고 하지만 무시 당하기 일쑤다.


"나는 즐거운 상담을 하고 싶다." 이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행복한 맘으로 필자가 갖고 있는 정보를 드리고 싶다. 그래서 학부모의 자녀들이 가고 싶은 대학에 가서 꿈을 펼치고, 학부모들은 경제적 어려움 없이 자녀 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다. 이게 필자 혼자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 상호 신뢰하고 배려하는 맘과 태도에서 가능하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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