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됐지만 TV에서 아기 분유 선전을 할 때 "우리 아이는 달라요"라는 카피로 광고를 한 때가 있었다. 부모의 자존심을 자극해서 상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광고 카피였다.
오늘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 하면, 외국인 학교 선택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많은 외국인 학교들이 있다. 제목에 거명한 SFS, SIS, KIS, YISS와 함께 드와이트, APIS, 의정부 크리스찬 스쿨, GCIS, TCIS, 평택외국인학교, 청라달튼 등등 국내에도 많은 외국인 학교가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SFS, SIS, KIS, YISS 학교 학부모들은 "우리가 국내 4대 외국인 학교야"라는 자부심을 갖는다. 이들 학교 모임에 다른 외국인 학교는 끼워주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말 4대 외국인 학교는 괜찮은 학교들일까? 그렇다면 이 가운데 가장 좋은 아니 나은 외국인 학교는 어딜까?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모두 갖고 있다.
필자는 며칠 전 한 학부모와 상담을 했다.
YISS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였다. 이 학부모는 자녀를 싱가포르와 중국에서 공부를 시키다 국내 외국인학교로 옮겼는데 그 학교가 YISS였다. YISS는 너무 쉽게 선다형으로 시험을 보고, 점수도 너무 잘 주고 있다며 학생은 좀 더 창의적인 토론 수업, 난이도가 있는 수업을 원하는데 그냥 암기식 수업 위주라고 불만족스러워 했다. 그러면서 IB 과정이 있는 SFS로 옮기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필자의 의견을 구했다. 이게 좋은 선택일까?
자녀를 외국인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을 상담하면 대체적으로 자랑보다는 못하는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말을 한다. 대체적으로 대학 진학 준비를 못시켜준다는 불만이 크다.
다른 외국인 학교 학부모 이야기도 소개한다. SFS에 자녀를 보내는 한 11학년 학부모는 이 학교의 IB 과정이 완전하지 않다고 불만이었다. SFS가 100여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은 있지만 그 이름값을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진학 지도도 미흡하다고 말했다. 정말일까? 이 어머니만의 불만일까?
KIS의 한 학부모는 학교가 대학 카운슬러를 4명씩이나 두고 있는데 대학 지원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못 받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더구나 지원대학을 13개 밖에 못쓰게 하고, 원서 마감도 일찍 시켜서 대학 선택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불만족스러움을 토해냈다. 2년전까지만해도 이 학교는 지원 대학 수를 10개로 제한했다. 이게 가장 큰 불만이었다. 대학 지원시 대학 선택에 제한을 두는 학교는 KIS 외에도 SFS나 제주 국제학교들 등 여러 학교들이 그렇다. SIS도 13개 까지 밖에 못쓰게 한다. 이것은 분명히 문제가 많다. 이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여기서는 생략을 한다.
이른바 4대 외국인 학교 학부모들의 불만을 소개했지만 그나마 다른 외국인 학교에 비해 이 4개 외국인 학교는 그런대로 괜찮다고 학부모들은 평가를 한다. 그외 다른 외국인 학교들은 더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다. 국내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들 대학에서 미국 20위권까지 대학을 가는데는 문제가 없다. 아이비리그 혹은 아이비리그급 20개 대학에 진학을 하려고 한다면 많은 문제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필자는 부모가 자녀를 꼭 12학년 졸업 때까지 데리고 있어야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면 모르지만 아이비리그급 대학에 보내려 한다면 8-10학년때 미국 본토의 명문 보딩이나 데이스쿨로 조기유학을 보내라고 조언을 한다. 한강의 잉어가 아닌 태평양 고래로 키우고 싶다면 고래가 크는 태평양으로 보내는 것이 맞다.
4개 외국인 학교의 장단점은 분명히 있다. 여기에 모두 쏟아 놓기는 그렇다. 잘못하면 그 학교로부터 엄청난 항의가 쏟아질테니까... 국내의 4대 외국인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다면 이 학교에 다니고 있거나 혹은 자녀를 보냈던 경험이 있는 선배 학부모들을 만나는 수고를 조금만 하면 각 학교들의 실상을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교육은 연습이 없다. 후회는 아무리 일찍해도 늦는다. 따라서 학교 선택에 신중하길 바란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 미래교육연구소 이강렬 박사 시리즈 특강 6월 1강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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