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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현 Josh Kim Aug 23. 2024

원격 근무, 혁신의 저해? 아니면 미래의 필수 조건?

전 구글 CEO 에릭 슈미트가 쏘아 올린 '원격근무와 혁신'이라는 공

최근 구글의 전 CEO 에릭 슈미트가 스탠퍼드 대학교 강연에서 구글의 AI 경쟁에서 뒤처지는 이유로 원격 근무 활성화로 조직이 이제 혁신과 성장보다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는 영상녹화가 되는지 몰랐다면서 빠르게 해당 발언에 대해 경솔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그 영상을 통해 그의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국내외 댓글이나 기사들을 보면 그의 발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가 쏘아 올린 공이 개인과 조직의 성장과 업무 그리고 삶에 대해 꽤나 많은 생각을 할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번 글을 통해서 원격근무에 대한 리더와 팀원간의 의견 차이, 해결방안, 그리고 앞으로 이 부분에서 어떻게 타협하고 더 나은 상황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담아보았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다른 기업가들의 원격 근무에 대한 생각

사실 에릭 슈미트 말고도 원격 근무에 대한 우려는 다른 글로벌 기업가들도 이미 많이 언급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대표적으로 일론 머스크가 있습니다. 그는 원격 근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며, 이를 생산성 저하의 원인으로 딱 집어서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심지어 머스크는 자신이 이끄는 조직인 테슬라와 스페이스 X 직원들에게 최소 주 40시간을 사무실에서 근무할 것을 요구하며, 사무실 근무가 창의성, 자발성, 그리고 강한 노동 윤리를 촉진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렇게 안 할 사람들은 같이 일 못한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원격근무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내왔습니다. 


에릭 슈미트도 예시로 일론 머스크를 언급하며, 머스크는 많은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사람이지만 그가 사람들을 통해 만드는 혁신과 성장의 속도의 결과를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마찬가지로, JP모건 체이스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도 원격 근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며, 원격 근무가 회사 문화를 형성하는 데 좋지 않으며, 멘토가 필요한 젊고 주니어인 직원들에게도 적합하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원격 근무로 인해 회사 문화와 협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대면 근무가 원격 근무보다 성과적으로 더 좋다고 덧붙이면서 2021년 6월부터 원격근무가 시행된 이후 사무실 출근을 강력하게 다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리더들은 특히 혁신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에서 사무실 내에서 대면 협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대면 협업의 중요성

이렇게 에릭 슈미트와 다른 리더들이 제기한 대면 협업의 중요성은 타당한 의견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팀원들끼리 모여 서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원격 환경에서 완벽하게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각 환경이 줄 수 있는 경험 차이에서 오는 한계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할 부분입니다


화상 회의나 온라인 채팅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상당히 높습니다. 어젠다를 정해놓고 논의하는 것, 의사결정 하는 것, 의견을 제시하는 것 정도는 충분히 온라인으로도 가능하지만 즉흥적인 아이디어 공유, 빠른 변화에 대처, 팀워크 강화, 빠른 의견 조율과 전달 등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미팅이나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집중력을 저하시키거나 집중력을 분산시킴으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점들은 결국 효율성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결국 팀의 창의성과 조직의 혁신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산업이 변화하는 시기, 이에 따라 기업들 모두가 생존과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과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때에 더욱 중요해집니다.


원격근무가 가져온 이점들

반대로 원격근무제가 개인과 조직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이미 몇 년간 많은 조직들이 원격근무제를 시행해 오면서 나온 연구와 조사의 데이터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원격 근무는 직원들에게 전례 없는 유연성을 제공하고, 워라밸을 개선하며 업무 접근 방식을 큰 변화 주었습니다. 


전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체에서 약 58%의 기업이 유연한 근무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기사를 낸 적 있습니다. 또 스탠퍼드 대학 경제학 교수인 니콜라스 블룸이 그의 팀과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도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이 직원 이직률을 줄이고, 생산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통계나 설문조사가 원격근무 생산성의 무조건적인 타당성을 부여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코로나 시기와 그 이후 원격근무를 통한 효과도 확실히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원격 근무가 이런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도전 과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위와 같이 분명 원격근무가 주는 이점들도 있기 때문에 완전히 배제하는 대신, 체계적인 원격 근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대면 협업 기회를 모두 허용하는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무실을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기

리더들 또한 무조건 원격근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제도의 폐지로 인해 팀원들과 조직의 마찰을 만드는 것보다 먼저 고려하여 시행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은 바로 사무실을 직원들이 오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사무실은 단순히 일하는 곳이 아니라, 협업, 커뮤니티, 혁신을 촉진하는 공간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리더들은 사무실을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환경으로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사무실 레이아웃을 재구성하고, 정기적인 팀 빌딩 활동을 장려하며, 사무실 출근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원격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간 관리자나 상사의 감시나 통제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소통에 지칠 수도 있습니다. 사무실이 업무 하기에 불편함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환경적으로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요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타 여러 이유들이 있는데, 이런 의견들과 애로사항들이 취합되어 사무실이 그런 부분들까지도 고려하여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아마 출근이 즐거운 회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무실이 단순히 와야만 하는 곳이 아니라, 실제로 오고 싶어 하는 장소가 될 때, 에릭 슈미트가 중요시 강조한 자발적 협업에 더 많이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원점에서 다시 원격근무 제도화하는 필요성

이러한 리더십의 노력과 함께, 원격 근무 제도가 더 체계적이고 구조화된 접근이 필요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원격 근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갑작스레 맞이한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원격 근무로의 급속한 전환이 이뤄지게 되면서 잘 만들어진 제도보다는 긴급 대응에 더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많은 조직이 원격근무 제도를 통해 팀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여전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원격 근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전략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빌드업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은 원격근무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적절한 도구와 기술에 투자해야 하며, 원격근무 시 소통 및 협업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수립해야 합니다. 모든 임직원이 집에서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리더들도 팀원들이 원격근무 시 어떤 리더십과 협업 방법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방법론을 찾아가야 합니다. 자율성을 부여하는 만큼 개인들이 책임을 질 수 있는 제도 또한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회사 문화를 유지하고 원격 근무 직원들이 사무실 근무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연결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유연성과 책임의 균형

마찬가지로 팀원들은 원격 근무 시에도 자신의 업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생산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책임과 오용방지,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과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원격근무 시 더욱 소통에 신경 쓰는 다양한 참여가 필요합니다. 


워크 라이프 밸런스는 중요하지만, 이는 업무의 퀄리티와 회사 성장의 희생을 대가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오용, 생산성 저하, 커뮤니케이션 비용, 그리고 회사 성장에 미치는 영향 등 원격근무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이해해야 합니다. 실제 조직 내에서 오용하는 사례, 생산성 저하나 커뮤니케이션 문제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리더들이 고민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도 팀원 입장에서 리더들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하고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기업도 원격 근무 환경에서의 기대와 책임의 중요성에 대해 명확하게 소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정기적인 설문조사와 피드백 수집을 통해 직원들의 요구와 기대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워크플레이스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강화하여 원격 근무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그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들도 계속해서 만들어가야 합니다.


성공의 열쇠, 결국 이해와 협력

결국, 원격 근무든 어떤 근무 방식이든 성공의 열쇠는 회사 리더와 직원 간의 상호 이해와 협력에 달려 있습니다. 양측 모두 서로의 관점과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 리더들은 직원들의 유연성 필요성을 이해하고, 직원들은 원격 근무와 관련된 도전과 책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신뢰, 투명성, 책임감을 바탕으로 협력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기업은 현대의 복잡한 근무 환경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여 AI와 같은 신기술이 근무 환경에서의 협업과 혁신을 어떻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 기반 협업 도구의 발전은 원격 근무에서도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이 원격 근무의 단점을 보완하고, 더욱 효과적인 협업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결론

에릭 슈미트의 발언은 논란의 여지가 있었지만, 변화하는 업무 본질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졌습니다. 이미 원격 근무는 그 가치가 입증되었으며, 특히 개인의 워크 라이프 밸런스 측면에서 큰 장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만능 해결책이 아닙니다. 기업은 이왕 시작된 원격 근무를 보다 신중하게 제도화하여 개인의 생산성과 집단의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동시에 리더들은 사무실을 직원들이 오고 싶어 하는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허브로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아마 산업의 빠른 변화 속에서 AI와 같은 신기술이 원격 근무와 대면 근무의 경계를 더욱 흐리게 할 것입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원격 근무의 단점을 보완하고, 더욱 효과적인 협업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따라서, 각 기업은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유연한 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최적의 근무 방식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의 조직에서는 혁신을 지속하기 위해 원격 근무와 대면 근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 있나요?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업무 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미래의 성공은 이 균형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맞추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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