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간의 유럽여행
해가 바뀌자마자 4주간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6개국, 11개 도시. 이번 여행은 관광이 주된 목적이었다. 한 도시에 오래 머무는 여행을 선호하지만, 혼자 간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의견을 조율해 일정을 만들었다. 빡센 배낭여행 컨셉. 더 나이 들면 못 한다. 이번 여행은 맥북을 들고 가기는 힘들어서 펜으로 기록했다. 귀국하고 마음 잡고 하루면 다 옮길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한 달 동안 쌓인 기록은 생각보다 많았다. 일주일 정도 밤낮이 바뀌고 늘어지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정리하는데 오래 걸렸다.
지난 호주 여행에서 찍은 사진으로 처음 엽서를 만들었다. 의미도 있고 선물하기도 좋아서 이번에도 엽서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후지 X-T3 구매 후 첫 해외여행이다. 이번 여행에서만 3,000장 정도 찍은 것 같다.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다니는라 고생했지만 결과물은 나름 만족스럽다.
여행 절반 정도는 이탈리아에 머물렀고, 하루 한 끼는 현지 식료품점과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재료로 식사를 만들었다. 평소 파스타를 만들지 않지만 유튜브로 만드는 영상은 자주 본다. 이번 여행에서는 매번 다른 파스타 면과 소스를 즐겼다. 신나게 만들었는데 남긴 사진이 하나도 없다,,,
나의 여행에서 커피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세어보니 26곳의 카페를 방문했다. 이동이 잦아 한 번씩 밖에 못 가본 건 아쉽다. 아이딜에서 단골손님들과 같이 나눠 마시고 선물도 하려고 나라별 로스터리 원두를 구매했다. 또 이탈리아 하면 에스프레소를 빼놓을 수 없다. 몸소 에스프레소 문화를 체험했다.
에든버러 스카치위스키와 브루독, 이탈리아 와인과 아페롤 스프리츠, 캄파리를 이용한 칵테일, 스탠딩, 체코 맥주 등등 다양한 술을 접했다. 약간 아쉬운 점은 동행들이 술을 안 좋아한다는 것. 더 많이, 다양하게 마시지 못해 아쉽다.
평소 바버샵에서 머리를 다듬는다. 유럽 바버문화도 체험하고 싶어 피렌체와 비엔나에서 바버샵을 방문했다. 피렌체에서는 바버샵보단 이발소 느낌이 강했다 바버분도 나이가 지긋하심. 몇 달 기른 수염과 머리를 잘랐다. 비엔나에서는 스킨페이드로 처음 잘라봤다.
이스탄불 방문 목적은 오직 음식. 여러 종류의 케밥, 카이막, 누스렛 스테이크 하우스. 튀르키예 물가가 불안정해 영상에서와 가격차이는 꽤 있었다. 카이막집 사장님과 여러 대화를 나눌수 있어서 좋았고, 누스렛의 스테이크 퍼포먼스는 재밌는 경험이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무너진 루틴도 다시 세우고, 수영도 다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