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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강 Jun 30. 2023

죽고 싶다는 농담

조원강시집 - 첫 번째 ,

꼭 죽고 싶을 때,

누가 말을 건다

네가 뭘 했다고 죽으려 하는가

잘하는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게 없어서 떠나려 합니다

그리고 벼랑 끝에 있던 나를 밀어버리곤

나는 꿈에서 깨어난다

살고 싶어졌다

숨을 쉬고 싶다

악취를 맡고 싶다

살아있는 것들의 냄새가 밀려온다

눈을 뜸과 동시에

집 앞 작은 철공소에서

또 쇠를 줘 팬다

쇠는 단단해지라고

사람은 인간이 되라고

그리 쥐어패던 때를 떠올린다

아무도 왜 사냐고 묻지도

말하지도 않는다

귓불에 묻은 죽음의 소리들을 

털어내고

나는 또 생명의 소리를 

욱여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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