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장면을 이미 마음속에서 살고 있었다

퓨처매핑 - 120% 해피스토리

by 에이블

올 4월, 아들의 미국 대학 장학조건으로 신청한 입학 사정 결과가 계속 늦어지고 있었다.

될 일은 된다는 마음이었지만 그때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내가 원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기 시작했다.

아들이 이미 학교 생활을 아주 즐겁게 지내며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연구팀에서도 좋은 팀워크를 이뤄 성장하는 모습. 그 장면이 그려지니 기분이 아주 가볍고 좋았다.

시간이 지나니 기다리던 좋은 조건의 합격 레터도 받았다.

'당연히 일어날 일이 일어난 거구나.' 담담한 만족감이 가슴을 채웠다.




그 후 인터뷰 예약을 하고 기다리던 중 미국 비자 발급 중단 소식도 들렸지만, '될 일은 된다'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어제, 아들이 미국 비자 인터뷰를 했다.

요즘 비자받기 어렵다는 말이 많아 주변은 다들 걱정했지만, 나는 이상하리만치 아무런 두려움이 없었다.

혹시라도 안된다면 더 좋은 계획이 있겠지라는 마음이었다.


현재는 행정명령으로 SNS 검열이 필수가 되었다고 하며 반승인상태로 전달받고 기다리면 비자 배송된다고 했다. 약간 뒤끝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될 일은 당연히 된다.


이미 나는, 아들이 대학에서 너무도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을 매일 그리는 것이 자연스럽다.

퓨처매핑을 하며 내가 그린 것은 '비자 발급'이 아니었다.


이미 학교에 다니며 좋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좋아하는 수업에 몰입하는 아들의 모습. 그 장면을 너무도 생생하게 감정까지 실어서 그렸기 때문에, 내 의식 안에서는 이미 그게 현실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현실에서의 비자 발급 절차는 마치 재방송을 보는 기분이었다

"어? 이 장면은 언제 본 거지? 이건 이미 끝난 일인데… 왜 또 이걸 보고 있지?" 라는 시간지연을 경험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비자받는 장면은 따로 그리지 않았는데, 이게 정말 괜찮은 걸까?'

하지만 곧 깨달았다. 모든 건 연결되어 있다는 걸.


마음속에서는 A에서 Z로 바로 점프했지만, 현실에서는 A→B→C→D 순서대로 가야 한다. 내가 바라는 최고의 상태를 너무 선명하게 그렸기 때문에, 그 사이의 모든 단계들—합격 레터부터 비자 승인까지—은 자동적으로 채워지고 있었던 거다.


이것을 퓨처매핑 창시자 간다 마사노리는 비선형적 창조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작동되는 역산사고, 전뇌사고도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점이다.




의식 안에서는 이미 완성된 미래를 순간적으로 체험했지만, 현실은 그 완성된 상태를 향해 차근차근 물리적 시간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서 현실이 느리게 느껴지는 것도 당연했다.


중간 과정을 일일이 그릴 필요는 없었다. 내가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을 너무 생생하게 그렸기 때문에, 그걸 향한 수많은 변수들이 자연스럽게 풀려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알게 되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현실은, 내가 그때 퓨처매핑으로 만들었던 미래가 시간 차를 두고 내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라는 걸. 현실이 뒤늦게 그 장면을 쫓아오는 순간이었다.

이건 혼란이 아닌 정확한 진입이다


우리는 미래를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라 미래를 먼저 살아내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퓨처매핑은 '미래를 상상하는 도구'가 아니라, 내가 먼저 살아버리는 현실 생성 장치였다. 상상은 작고 미약한 일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힘이었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 아니다. 내가 마음속에서 먼저 살아버린 바로 그것이, 지금 내 앞에 천천히 도착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은 재방송이 아니라, 내가 만든 방송이 현실에서 방영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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