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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황금수레 06화

불곰의 고공 낙하

by 조병인

황영감의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양쪽 눈가에 작은 물방울이 맺혔다.

황영감이 세 차례 연달아 코를 훌쩍거렸다.

두 줄기 눈물이 양쪽 볼을 타로 아래로 흘렀다.

황영감은 노트를 덮어서 책장에 집어넣고 방을 나가서 다용도실로 향했다.

김치냉장고 문을 열고 전에 사다 놓은 호주산 쉬라즈 와인을 꺼냈다. 향미가 풍부하고 뒷맛이 좋아서 황영감이 평소 즐겨 마시는 애호주다.

거실의 그릇장에서 보르도 와인 잔을 하나 꺼내서 와인병과 함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책상서랍을 열고 코르크마개 오프너를 꺼내서 와인 병의 코르크 마개를 제거하였다.

오른손으로 와인 병을 집어서 와인 잔을 절반쯤 채웠다.


묘안을 못 찾으신 모양이네요. 멀건 대낮에 혼술을 다하시고. 도우미가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저도 반 잔을 할 수 있어요.

등 뒤에서 들리는 음성에 간지러운 애교가 묻어있었다.

황영감은 대답 대신 고개를 뒤로 젖히고 시선을 허공에 박았다. 오늘은 혼자 마시고 싶으니 사양하고 싶다는 신호였다.

혹시 떠나보낸 에코프로를 그리워하시는 거예요?
농담할 기분 아니니까 미안하지만 혼자 있게 해 줘요.
그러시구려. 금방 저녁시간 되니까 적당히 드세요.


김 씨 부인은 평소에도 그랬던 것처럼 두 말 않고 자리를 떴다.

황영감은 와인 잔을 집어서 눈높이로 올리고 짙은 루비색 액체에 양쪽 눈동자를 빠뜨렸다.

와인 잔을 코로 가져가 바닐라와 다크 초콜릿 향을 음미하였다. 호주의 농부가 포도묘목을 심고 포도를 수확해 정성껏 빚은 와인이 서울의 애주가를 만날 때까지 걸린 시간을 가늠해 보았다.

아무리 짧게 잡아도 최소한 5년은 걸렸을 것 같았다.

아직 취하지도 않았는데 종적을 감춘 줄 알았던 악몽이 유원지 오락실의 두더지 머리처럼 떠올랐다.


처음에 에코프로의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두고 시장에서 논란이 일었다.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는 우려와 함께 결국 개미지옥이 될 것이란 극단적 전망까지 나왔고 시장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주가하락에 기름을 붓는 악재가 뒤따랐다. 계속된 주가 하락에 투자자의 원성이 높아진 2023년 5월 11일 에코프로그룹의 최대주주인 이윤채 전 회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처해져 법정에서 구속된 것이다.


경위를 추적해 봤더니 이 전 회장은 3년쯤 전인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이 발단이었다. 그 일로 7개월쯤 전인 2022년 10월「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에 처해졌다.


그런데 항소를 제기하였다가 2심에서 형량이 실형 2년에 벌금 22억 원과 추징금 11억여 원으로 바뀐 것이라고 하였다.


보도에 따르면, 처음에 이윤채 전 회장을 비롯한 에코프로BM 임직원 다섯 명이 회사가 SK이노베이션과 2조 7천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하기 전에 회사 주식을 은밀히 매수했다가 매도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에코프로BM 측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내부자거래 혐의는 조사 대상인 임직원 개개인이 개인적으로 주식 거래를 한 게 문제 되는 것이고 회사의 재산상 손실을 가져오거나 초래하는 행위가 아니라고 하였다. 또,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진행되는 제반 과정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하였다.


2022년 1월 21일 에코프로비엠 청주공장에서 21일 대형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는 악재가 터졌다. 에코프로그룹 오너인 이윤채 회장은 본인 사퇴와 함께 에코프로그룹 주요 3개 계열사(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의 대표이사 전원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내부자거래 의혹과 공장 화재로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2차전지 소재 대장주 위상을 회복하기 위함이었다.


두 달 뒤인 2022년 5월 이 전 회장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2022년 5월 불구속 기소됐다. 석 달 뒤인 2022년 10월 1심 재판부가 이 전 회장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에 처하고 벌금 35억 원을 부가하였다. 이 전 회장 측과 검찰 공히 항소를 제기해 고등법원이 2023년 5월 11일 이 전 회장을 실형에 처하고 법정에서 구속한 거였다.


속으로 걱정은 하였지만 낙심하지는 않았다. 기업의 펀더멘탈이 변한 것이 아니고 필요하면 ‘옥중경영’도 가능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또, 8개월만 지나면 가석방이 가능하고, 운이 좋으면 특별사면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도 했다.


지나고 보니 순진한 판단이었다. 2심 판결이 나온 직후 에코프로 주가가 7퍼센트 가까이 떨어지더니 3 거래일 연속 하락하였다. 당연히 하락할 것을 예상하였기에 충격이 크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이차전지 열풍을 선도하던 금양의 박이사가 소속회사를 떠났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유는 회사가 정식으로 공시하지 않은 회사의 자사주 매각계획을 유튜브에서 공개하여 한국거래소가 금양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이변이 생겼다.


예측과 딴판으로 당연히 큰 폭으로 떨어질 줄 알았던 에코프로 주가가 반등으로 돌아서더니 이내 하늘을 찌를 듯이 올랐다.


두 달 반쯤 뒤인 2023년 7월 26일에는 주가가 150만 원을 넘어서 개미투자자들을 비몽사몽 상태에 빠뜨렸다.


기회의 신(카이로스)은 정신 차릴 시간을 안 줬다. 2차 전지 종목들이 고평가 되었다는 주장이 고개를 드는가 싶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에코프로 주가가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로 점진적인 하락이 계속되더니 이내 수직으로 추락해 주가 폭등에 열광하던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설상가상으로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양극재의 핵심원료인 리튬가격 급락으로 에코프로 주가가 곤두박질을 쳤다.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었다.


리튬가격 하락은 중국의 과잉공급 때문이어서 속수무책이 유일한 대책이었다.

2차 전지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정체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언론은 이번에도 전기차 보급의 부진은 캐즘(Chasm·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감소) 현상에 불과하다는 낙관론과 단기간에 극복될 문제가 아니라는 비관론을 함께 보도했다.

하지만 수직으로 하락한 에코프로 주가는 반등할 기미를 안 보였다.


이윤채 전 회장의 구속과 박주혁 이사의 사직이 있고 6개월쯤 뒤인 11월 초순경 특정 증권사가 에코프로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사실이 알려져 2차 전지 종목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그 증권사를 상대로 항의시위를 벌였다.


비슷한 무렵 에코프로 주가의 폭락을 경고하며 매도 보고서를 낸 애널리스트가 아침 출근길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개미투자자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심지어는 그가 중국기업으로부터 뒷돈을 받고 국가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퍼졌다.

거의 모든 이차전지 종목의 주가가 삽시간에 급속도로 떨어졌고 무수한 개미가 망연자실하였다. 돈독이 전신으로 퍼지는 줄도 모르고 날마다 훨훨 타오르는 불기둥을 바라보며 주가의 빅뱅을 기대하던 나는 낙엽처럼 속절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분수를 망각한 자신의 탐욕을 원망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상고심을 담당한 대법원이 2023년 8월 18일 이 전 회장에게 징역 2년과 벌금 22억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자 에코프로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주가 폭락이 재현되었다.


마지막 희망을 상실한 에코프로그룹은 이윤채 전 회장이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회사는 컴플라이언스 준수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에코프로 측은 전문 경영인을 중심으로 현안을 컨트롤하고 있지만 연구개발 투자 등 미래를 대비하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고 하였다. 그룹 총수가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나 아쉽다는 입장도 내놨다.


하지만 이후로 그룹계열사들의 주가가 장기간 부진을 면치 못하자 에코프로는 회사주식을 5분의 1로 액면분할을 실시해 주가를 반등시키려 하였다. 하지만 하락하는 주가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액면분할 이후 첫 거래가 이뤄졌던 4월 25일 주가가 반짝 반등하여 투자자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했다.


액면분할 이후 7 거래일 중 상승세를 기록한 건 2 거래일에 불과했다. 이후로 주가는 상승여력을 상실하고 오랫동안 하락세를 이어갔다.

에코프로 이외의 여타 2차 전지 종목들도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짧은 기간에 주가가 천정부지로 올랐다가 빠른 속도로 빠졌다.


2차 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은 전쟁영화에서 파죽지세로 진격하던 보병들이 적군의 기관총세례를 받고 무더기로 엎어지는 장면을 연상케 하였다.


2차 전지 열풍에 취했던 투자자 대다수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다행히 나는 매수가격이 낮아서 원금은 거의 보전하였지만 허탈감과 상실감은 똑같이 컸다.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다 생각하고 기억을 지우려 해도 잔뜩 부풀었던 기대의 중량만큼 상심의 깊이가 깊었다. 죽을병에 걸린 중환자처럼 고통을 간신히 견디며 며칠을 지냈다. 그 사이 머릿속에서 두 가지 격언이 충돌을 일으켰다.


풍랑을 견디지 못하면 훌륭한 항해사가 될 수 없다.
하락장 탈출은 지능 순이다.

불현듯 ‘확증편향’이라는 말이 건널목의 신호등처럼 뇌 안에서 깜빡거렸다.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에 부합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고 해석하는 심리적 경향


내가 딱 그랬지.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주변의 상황을 모두 내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주의나 경고는 묵살하고. 주가가 오르면 탐욕에 취해서 대박을 기대하다 쪽박으로 끝나고.


모든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모든 결과는 내가 잘못 판단하고, 내가 잘못 선택하고, 내가 과욕을 부리다 생긴 것이다. 주식투자를 그만둘 것이 아니면 철저한 원인분석과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

미처 냉철한 마음을 먹기도 전에 가슴 깊은 곳에 후회와 자책이 언덕만큼 쌓였다. 5년에 걸친 자신의 주식투자가 마치 자동차운전을 책으로 익히고 연습기간 없이 곧바로 차를 몰고 거리로 나간 것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무 조급하고 경솔했다. 쥐뿔도 모르고 자만하고 서둘렀다.

충분한 사전연습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모의투자를 건너뛰었다.

명상이나 마인드 컨트롤 같은 정신훈련의 필요성도 무시했다.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눈이 따갑게 읽고 귀가 아프게 들었던 기본원칙들을 깡그리 잊었다. 큰 것만 꼽아도 여덟 가지나 된다.

첫째. 주식을 사기 전에 자금사용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투자금 한도를 오천만 원으로 정하기만 하고 그것을 언제 어느 종목에 어떤 비율로 투자할 것인지를 미리 정하지 않고 무작정 매수에 나섰다. 군대의 지휘관이 아무런 작전계획 없이 무작정 적진으로 진격한 것과 마찬가지다.

둘째. 자산배분원칙을 무시했다.

주식 이외에 채권, 달러, 금 같은 것을 적절히 섞어서 사라는 조언을 휴지조각 내버리듯 외면해 버렸으니 낭패를 자초한 것이 분명하다.

셋째. 투자금의 분산 대신 집중을 택했다.

몇 가지 업종을 섞어서 매수하라는 조언을 귀가 아프도록 듣고도 마치 정신 줄을 놓은 사람처럼 오직 이차전지 기업들만 일편단심으로 가슴에 품었다.

넷째. 오너 리스크를 점검하지 않았다.

이차전지 예찬론자들의 장밋빛 전망만 철석같이 믿고 선두기업의 오너를 포함한 경영진의 부도덕과 사법 리스크를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다섯째. 주식을 사고파는 기준이 없었다. 매수와 매도의 기준을 숫자로 미리 명확하게 정하지 않고 ‘어느 정도 내리면(혹은 오르면)’, ‘조금만 더 오르면(혹은 내리면)’ 하다가 기분의 변화에 따라 즉흥적으로 사거나 팔았다.

여섯째.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탐욕과 공포에 휘둘렸다. 수익이 붙으면 '팔고 나서 더 오를까 봐’ 매도를 미루고, 손실이 생기면 '팔고 나서 오를까 봐' 물타기를 반복하다 수익 대신 후회를 쌓았다.

일곱째. 처음부터 끝까지 독학으로 일관했다. 자타가 인정하는 투자고수를 직접 만나서 투자를 배우는 기회를 한 번도 만들지 못했다. 온라인을 통해 고수라는 이들의 유료·무료 강의를 들은 적은 많아도 내공이 검증된 고수를 1:1로 만나서 투자법을 배우고 모르는 것을 물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황영감은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천당과 지옥을 오가느라 갈라지고 찢어진 심장을 어루만졌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투자행태를 겸허하고 냉정하게 분석해 봤다.

30분도 안 되어서 부자가 되겠다는 환상에 빠져서 돈의 노예가 되어 있는 노인의 추레한 모습이 박물관의 밀랍인형처럼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것이 진정 황금수레의 현재 모습인가?

환상·착시·백일몽·헛꿈·신기루 같은 단어들이 연달아 떠올랐다. 주식만 하면 경제적 자유를 얻을 줄 알고 주식시장을 허겁지겁 돌아다니는 얼간이의 한심한 몰골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내친김에 내가 그처럼 멍청한 얼간이가 된 경위를 진단해 봤다.

그동안 공들여 읽은 주식서적과 열심히 시청한 주식강의들이 모두 미끼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식투자 경력이 화려하면서 언변이 뛰어난 저자와 강사들이 화려한 관록·실적·언변·인기로 사람들의 희망을 충전시켜 ‘부자 꿈’을 계속 유지하게 만드는 ‘투자생태계’의 실상이 뚜렷하게 그려졌다.


그들은 눈부신 경력과 성과를 자랑하며 뛰어난 화술로 내게 주식투자를 권유한다. 은행예금이나 부동산투자보다 주식투자가 백 번 유리하니 부자가 되고 싶으면 반드시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는 논리로 나를 최면상태에 빠뜨린다.


주식투자로 억만장자가 된 전설적 인물들의 성공담을 양념처럼 끼어 넣어, 주식을 시작하기만 하면 곧바로 갑부가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자금이 없으면 빚을 내서라도 주식을 사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을 교묘하게 자극한다.


그뿐만 아니라 주식투자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종목선정,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역발상투자, 분할매수, 분할매도, 손절매, 현금보유 같은 방법론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어 원금 손실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게 만든다.


또, 군중심리, 금리, 환율, 재정정책, 통화정책, 경제지표, 재무제표, 첨단기술, 국제관계 등에 관한 저술이나 특강 등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정보들을 부단히 주입한다. 과거 일정기간 동안의 주가 지수를 토대로 미래의 주가 방향을 예측하는 컴퓨터프로그램(퀀트)이나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동매매기법 등도 알려준다.


수익을 쌓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말들을 자기만 아는 비법이라고 뻔뻔하게 우긴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같은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해 주식을 시작하기도 전에 ‘경제적 자유’에 취하게 만든다.


주식투자를 가르치는 이들은 하나도 예외 없이 모든 분석, 예측, 전망 앞에 ‘만약 ∼한다면’ 혹은 ‘만약 ∼하지 않는다면’ 같은 가정을 붙인다. 그러고 나서 자신의 분석, 예측, 전망이 빗나가면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가정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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