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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래 Apr 03. 2024

안돼! 아니야. 그냥 너 먹어. 너 줄게.

내 것을 내어주는 삶

포기할 줄 아는 삶


은수가 오빠가 되어간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어제 먹기로 했던 머핀을 먹고 있는데 은송이가 오빠 옆에 앉아 쳐다보고 달라고 손짓을 하다가 안 주니 기어이 손을 뻗어 머핀을 가져갔다. 은수는 엄마 엄마 은송이가 내가 만든 빵(은수가 만든 빵이다)을 가져가.. 내 건데 내 거야 안 돼! 했다. 하지만 그걸 알아들을 턱이 없는 은송이가 막무가내 빼앗았고 입을 벌려 먹기 시작했다. 은수는 어쩌지 못하고 도움을 요청하다가 끝내 양보했다. 그리고 또 옆에 둔 다른 빵을 먹었다. (은수는 기본적으로 두어개 이상을 두고 먹는다.)


내 것을 나눠주는 삶을 살기 시작한 은수. 허탈하고 억울하고 속상한 날들도 있겠지만 그게 삶의 묘미인걸, 알아가겠지. 은수 어릴 때도 형아누나꺼 가져갔으면서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그런 적 없다고 하지만, 누구나 그런 과정을 겪는단다. 기왕 빼앗길 거라면, 기꺼이 내어 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힘이 약한 사람에게는 더더욱.


#셋째은수 #딩동댕송일기 #오빠의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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