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자유정신은 친절, 정직 등과 같은 미덕을 포함한 그 무엇도 자신의 의지를 조정하게 두지 않고 자기 자신이 그 모든 것들의 주인이게 하는 정신을 의미한다. 훗날 니체는 자신이 병들었거나 힘든 상황 속에서 좌절하지 않기 위해 자유정신을 만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하나, 자유정신을 갈망하고 그렇게 살고자 노력한 것이 사실이다.
나의 삶은 크게 결혼 전/후, 암 투병 전/후로 나뉜다. 결혼 전과 암 투병 전에는 엉망이었던 적도 있고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도 있다. 물론, 지금도 밤이 되면 후회할 일들을 하고 오늘도 그러할 것임이 분명하다. 다만, 나를 궁금해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실천하려 노력하면서 원하는 것을 행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지금, 관해 상태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 마지막 수술 이후에도 두 번의 위기가 왔고 그 시간을 보낸 후, 이제 나 스스로 관해 상태임을 인정하는 중이다. 이 시기를 니체와 함께 보내고 있다.
십 대에는 니체의 문장들이 좋았다. 멋있어 보였다. 사십 대가 되어 노자, 장자, 니체가 연결되고 이들과 결은 다르나 다산 정약용, 다석 류영모가 더해졌다.
내가 이해한 노자, 장자, 니체, 다산, 다석을 관통하는 것은 자유정신, 지속성장이며 그 정신과 성장의 목적은 누구의 무엇이 아닌 나만의 것이다. 내가 이들을 통해 얻은 것은 나만의 무엇을 찾아 실행하는 일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묻고 실행하는 삶을 사는 것, 그 과정 중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 운동이든 독서든 글쓰기든 봉사든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과정에서, 끝까지 동사로 움직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것! 지금까지 내가 이들로부터 얻은 것을 정리하면 이러하다.
사회적 관습, 타인의 시선, 사랑하는 이들의 바람 등에 묶여 있고 그래야만 하는 순간들도 있으며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다 그 안에 갇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나의 자유정신을 원하고 노력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