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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Mar 25. 2023

숫자에 대한 단상 #. 0

'0'에 대하여

무(無)


'0'이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상태를 나타낸다고 가정하고 유무상생의 관점에서 보면 '0'과 대립 되는 것은 가득 찬 상태입니다. 숫자로 바라본 이 세계는 '0'과 '0' 이외의 수로 나뉘는 것이죠. 또, '0'을 중심에 두면 이를 기준으로 양수와 음수로 나뉘어집니다. 양수도 음수도 아닌, 절대 값이 자기 자신인 수! 게다가 '0'은 다른 숫자들과 협력하여 자릿수를 바꾸어 주기도 합니다. '1'과 합심하여 10,100,1000 등 다양한 수를 만들죠.


아무 것도 아닌듯한 '0'이 모든 것을 만들어 냅니다.


준비


'0'을 떠올리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기획 업무를 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가 '0' 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 일이 무엇인지,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는 지 등에 대한 기획을 합니다. 마음의 준비와 함께 필요한 자원에 대한 준비도 합니다. '0'이었던 마음의 온도는 일의 목적, 방향 등을 정리하며 점점 올라갑니다. 해야할 일의 수와 각각에 대한 납기 등이 정해지며 여러 숫자들이 생겨납니다. 준비를 대충 하면 뒤에 생긴 숫자들이 문제를 일으키키도 합니다. 근로시간 이슈 처럼요.


아무 것도 없는  '0'의 상태에서 준비하는 '기획'이 모든 해야 할 일을 정리해 냅니다.


기회


아무것도 없는 막막한 '0'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직장 생활을 하고 있을 때는 다른 일을 해 볼 생각을 하거나 어딘가에서 제안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이런 저런 시도를 하게 되고 제안도 받게 되었습니다. 학교 마치면 학원을 향하던 아이가 학원을 그만두고 나니 친구들과 놀고 독서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등의 다른 시도를 하며 취향을 찾기도 하죠.


아무 것도 없는 '0'을 기회의 문으로 여기고 가능성을 찾아 움직이면 새로운 길이 열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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