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7 : 100일 여행(1)
높은 하늘 덕에 쏟아지는 햇살이 낙엽사이로 떨어질 때면
울긋불긋 피어난 단풍과 그늘진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만들어 낸 윤슬의 아름다움.
그래서 가을은 놀러 가기가 좋은 계절이다.
“북극곰씨 우리 다음 주에 가평으로 놀러 갈까요?”
갑작스레 당신이 무작정 가평으로 가자고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그 사람과 만나지 어느새 100일 다 될 무렵임을 깨달았다. 그래서일까 그녀가 갑작스레 가평으로 놀러 가자고 한 것이.
“좋아요 우리 가평으로 놀러 가요”
나는 왜 그녀가 가평으로 가자고 했는지에 대해서 묻지 않았다. 나는 단지 좋다고 대답했다. 아마도 그것은 가평은 단지 수단일 뿐 진정한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숨은 의미에 대해서 곱씹어 본다면 당신과 조금 더 오랫동안 함께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해서이다.
“그러며 제가 가평에서 할 만한 것들이랑 숙소를 찾아볼게요.”
“좋아요. 우리 같이 찾아봐요. 오늘은 늦었으니 저는 이만 잘게요 북극곰씨도 잘 자요.”
그녀와 전화를 끊고 나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몇 날 며칠을 가평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데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주변사람들에게 정보를 얻기도 하며, 인터넷 검색도 하면서. 가평을 가면 어디를 가면 좋을지. 숙소는 어디로 묶어야 할지. 이 모든 것들은 내가 좋아는 것을 담아 고르기보다는 그녀가 좋아할 만한 것들로 고르고 골랐다.
그리고 그날 우리가 100일이 되는 기념이 조금 더 특별하게 하기 위해서 나는 또 다른 준비를 했다. 이러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 시간이 촉박했으므로 그녀에게는 이번주는 업무가 많아 늦게 퇴근한다고 핑계를 됐다. 그러자 그녀는 뾰로통한 말투로 나를 응대했다. 분명 그녀는 우리의 첫 여행인데 내가 소홀하다고 느꼈음을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나는 조금 더 특별하게 하기 위해서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퇴근길에 서점에 들어 예쁜 편지지를 한 장 샀다. 그리고 내가 그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예쁜 단어들을 꾹꾹 눌러 담아 써 내려갔다. 나는 몇 장의 편지지를 휴지통에 버리고 나서야 그녀에게 줄 편지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예전부터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하고 싶었던 도시락을 싸기 위해 마트에 들러서 식자재를 샀다. 처음 해보는 요리라서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해도 좀처럼 요리가 늘지 않았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그녀에게 줄 요리를 완성할 수 있었고 여행 당일 새벽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싸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내가 준비한 모든 것이 그녀에게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