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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나의 죽음에 관하여

당신의 죽음을 허락합니다.

by 정성현



프롤로그 - 나의 죽음에 관하여

당신의 죽음을 허락합니다.


나는 언젠가 죽는다. 그래서 오늘을 더 잘 살고 싶다.
이 문장을 마음속에 세워두자, 삶의 초점이 조금 또렷해졌다.

미루던 일들이 줄고, 남겨두고 싶은 말과 맡기고 싶은 일이 보이기 시작했다.

죽음을 떠올리는 일이 삶을 흐리게 만들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반대였다.

죽음을 생각할수록, 삶이 선명해졌다.


어느 해 겨울 새벽, 나는 따뜻한 물 한 컵을 마시며 어머니를 떠올렸다.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던 그날들에, 우리는 무수한 질문을 배웠다.

무엇을 치료하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놓아줄 것인가. 그 질문들은 끝내 어머니만의 것이 아니었다.

내 질문이 되었고, 결국 우리의 질문이 되었다.


이 연재는 그 질문들에 대한 나의 기록이다. 두려움을 꾸짖지도, 용기를 강요하지도 않겠다.

대신 묻고, 적고, 정리해보려 한다.

죽음을 대면하는 여러 방식—감정의 파도, 제도와 문서, 장례의 형태, 남겨질 관계—를 하나씩 살핀 뒤,

“오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작은 행동으로 이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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