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현역으로 살 것처럼 계획하고,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
평생 현역으로 살 것처럼 계획하고,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
글쓰기를 시작할 때 나는 두려웠다.
무엇을 쓸지보다, 내가 정말 정직하게 쓸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더 컸다.
내 안의 진심을 드러내는 일, 그건 늘 망설임을 동반했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끊임없이 자문했다.
“나는 지금 진실하게 쓰고 있는가?” 하지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었다.
어딘가엔 거짓이, 어딘가엔 과장이, 그리고 어딘가엔 축소된 진심이 숨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
완벽한 문장을 쓰기보다, 정직한 문장 하나를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이 에필로그를 쓰는 지금도 나는 내 글 속의 진심을 확인하고 있다.
괴테는 말했다.
“백만 명의 독자가 예상되지 않는 책이라면 단 한 줄의 글도 쓰지 마라.”
나는 그 반대였다. 단 한 명의 독자라도,
그 한 사람의 마음이 어제보다 조금 더 평안해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이 책은 거대한 성취가 아니라 나 자신의 치유 과정이었다.
쓰면서 배우고, 쓰면서 용기를 얻었다.
어쩌면 은퇴를 앞둔 나에게 글쓰기는 또 하나의 인생 준비였다.
은퇴 준비에 실패했다고 느꼈던 시간들, 그 실패가 내게 가르쳐준 건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멈춤의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이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후반전이 있고, 연장전이 있다.
삶은 경기처럼,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계속된다.
불혹(不惑)도, 지천명(知天命)도, 이순(耳順)도, 종심(從心)도 지났다.
하지만 나는 안다. 늦은 나이라는 건 세상이 만든 환상일 뿐이다.
우리는 매순간 새롭게 태어난다.
오늘이 내 인생의 첫날이라고 믿는다면, 지금 이 순간도 시작이다.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가.
아직 숨이 있고, 꿈이 있고, 쓰고 싶은 문장이 있다면 나는 여전히 살아 있는 사람이다.
내 포기하지 않는 자세는 삶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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