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나를 다잡고, 숨결은 나를 풀어낸다.
제9편
침묵은 화살로, 숨결은 소리로
– 침묵은 나를 다잡고, 숨결은 나를 풀어낸다.
활쏘기와 색소폰 사이, 우리는 고요를 나누는 동료였다.
다른 이들과 활과 화살의 기쁨을 나누지 않는 궁사는
자신의 장점과 결점을 결코 알지 못한다.
색소폰도 마찬가지다.
나보다 앞선 선배, 더 깊은 호흡을 가진 동료를 만나 조언을 듣고,
부족함을 통해 자신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활쏘기를 마치고 우암정을 나서면,
나는 조용히 색소폰 연습실로 향한다.
활쏘기가 몸을 긴장시키고 마음을 응축하게 했다면,
색소폰은 그 긴장을 풀어내고 마음을 천천히 내려놓게 해준다.
활쏘기는 나를 안으로 모으고,
색소폰은 나를 밖으로 흘려보낸다.
서로 다르지만, 신기하게도 두 세계는 내게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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