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허그 57
선물은 주는 사람의 마음이 함께 간다.
- 무라카미 하루키
며칠 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요즘 휴대폰번호로도 보험 마케팅 전화가 많아서
약간은 사무적인 목소리로 "네..."하고 받았는데 반가운 목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원장님!"
그 순간, 시간이 몇 년 전으로 되감겼어요.
한창 전국을 누비며 다닐 때 십 년이 넘게 저와 늘 함께였던 운전기사님이었어요.
"원장님, 귤 좋아하세요? 주소 좀 보내주세요."
"아... 무슨... 그럼, 집에서 먹을 작은 귤로... 이거 죄송해서... 감사합니다..."
기사님의 순박한 말투와 목소리를 다시 들으니 정말 반갑더군요.
몇 년 전 제가 건강상 이유로 일을 그만두고 나서는 못 만났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 제주도에서 고깃집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봉사모임 선생님들과 함께 저녁예약을 하고 일부러 들렀더랬어요.
저를 보자마자 어쩔 줄 몰라하시던 그 모습,
너무 반가워서 제 옆에서만 고기를 구워주시던 그 따뜻한 손길.
그때 봉사자 한 명이 이렇게 말했어요.
"사장님, 여기 센터장님도 계시는데 수정샘 옆에서만 고기를 주워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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