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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인 Jan 10. 2017

완전히 따로 노는 나라.

청소년의 입장으로 본 만 18세 선거 연령 하향. 

급식충, 중2병 등으로 불리며 사회의 하찮은 존재들 처럼 여겨졌던 청소년들이 촛불집회에서 거대한 하나의 촛불의 역할을 다하며 최근 들어 더욱 청소년의 정치 참여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 올해 대선이 거의 확실시되는 이 마당에, 선거 연령 하향문제는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청소년이며, 그 이전에 더 나은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인 촛불을 든 한 사람으로서, 만 18세 선겨 연령 하향에 찬성하는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사항은 '과연 청소년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가' 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동안 사회는 너무나도 청소년을 무시하고, 무식한 어린애 취급을 해온 것 같다. 그렇다면 묻고 싶다. 만 19세 이상의 성인들 모두가 올바른 정치적 결정을 하고 있는가?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리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가? 

사실 이번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서 욕하기 전에 자기자신을 반성해보아야하는 어른들이 더욱 많을 것이다. 이 기상천외한 짓을 저지른 그 무리의 악행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그들이 그 자리에 있어도 문제되지 않을 만큼 방치해둔, 그 결정권을 바로 손에 쥐고 있는 어른들도 할 말이 없어야하는 건 마찬가지다. 어른들의 결정은 그들의 순간에만 영향이 미치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의 자식이, 손자 손녀가, 조카가, 제자가 살아갈 미래의 시간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이렇듯, 우리 사회는 피땀으로 일궈낸 그 결정권을 잘못 놀려 오늘의 실수를 이끌어 냈다. 그렇다. 모두가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므로, 그저 '청소년'이기 때문에 제대로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선거권에 있어 배제할 수 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만 18세에게 선거권이 주어진다고 해도 그다지 관심 없는 친구는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을 실수의 아이콘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용서할 수가 없는 일임은 분명하다. 


청소년의 참정권을 지켜내기 위해 초등학생까지 선거 연령을 인하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만 18세, 고 3이다. 만 18세면 결혼, 군대입대, 공무원 시험, 운전면허까지, 사실상 성인의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이렇게 많은 정책과 법에 해당되는 만 18세가, 자신을 지배하는 사항들에 대한 의사결정권이 없다면, 이것이야말로 권리 침해 아닌가. 또한, 우리는 12년간 학교에서 민주주의와 올바른 정치에 대해 배우지만 정작 그 실제는 그저 뉴스로만 접할 뿐이다. 만 18세, 청소년과 성인 그 사이 경계에서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이들에게 자신들이 그동안 배운 것을 실천하고, 갓 손에 쥐어진 자신만의 권리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눈으로 확인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지금 보다 더 책임감 있는 시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지금 나라의 상황을 보자니 완전히 따로 노는 격이다. 민주주의 국가임이 분명한데, 왜 지금 국민의 목소리와 저 위에 앉아있는 분들의 뜻은 다를까. 청소년에 관한 정책문제도 마찬 가지이다. 입시, 교육문제도 죄다 어른들 입맛대로 맞춰놨다. 정작 먹는 것은 우리 청소년인데. 오늘도 꾸역꾸역 먹기 싫은 밥을 먹은 기분이 든다. 권력을 위한 그들의 입맛과 정작 그것을 먹는 우리의 입맛은 정말, 너무나도 다르다. 어쩌면, 이번 선거 연령인하를 시작으로 비빔밥같이 한데 어우러지는 그런, 대한민국이 시작 될 수 있지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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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주는 감동을 믿습니다. 꿈은 헤매이는 중입니다. 미디어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18세 여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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