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따르릉!!’
오후 5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에 전화벨이 힘차게 울리기 시작했다.
진도군 조도면 명지마을에서 귀향한 지 4년 차에 접어든 박진우 친구의 전화였다. 저녁을 함께 하자고 6시까지 집으로 오라고 했다.
어쩌면 섬으로 귀향한 지 처음으로 친구의 저녁 초대로 기억이 된다. 각종 마른 생선이며, 바다내음 물씬 풍기는 톳 나물, 우뭇가사리 무침, 농어회에 이르기까지 성찬으로 가득한 저녁식사가 끝나고, 차 한잔을 나누며 이런저런 섬 생활 이야기로 자연스레 흘러갔고, 친구는 내게 부탁 하나를 했다. “친구야! 우리 집 문패가 없어 석산체로 해서 하나 달아줄 수 있겠느냐”라고.. 나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당연히” 달아 준다고 대답과 동시에 바로 광주의 어울 공방 최선동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섬사람 가정에 서각 문패를 달아줬으면 하는데 함께 할 수 있냐고 제안을 했고, 최대표님 역시 긍정적으로 같이 하겠다고 해서 “제1호 사랑의 서각 문패 달아주기”의 서막의 꽃은 이렇게 피우게 되었다.
서각 문패의 방향은 무엇보다 기존의 문패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부부의 사랑을 표시하는 슬로건과 이름을 넣는 방식으로 콘셉트를 정했고, 제1호 박진우·김현숙 부부가 평소 담고 있는 사랑관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슬로건을 정해 내게 알려 달라고 했다.
슬로건은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에 부엉이 이미지를 넣어 제작해 달라고 했다. 평소에 부인 김현숙 씨는 지혜, 부, 명예를 가져다준다고 믿는 상서로운 동물로 부엉이를 좋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