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by 캘리그래피 석산



‘따르릉, 따르릉!!’

오후 5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에 전화벨이 힘차게 울리기 시작했다.

진도군 조도면 명지마을에서 귀향한 지 4년 차에 접어든 박진우 친구의 전화였다. 저녁을 함께 하자고 6시까지 집으로 오라고 했다.

1533271168288.jpg 제1호 박진우·김현숙 부부 집에 서각 문패를 전달하고있다.

어쩌면 섬으로 귀향한 지 처음으로 친구의 저녁 초대로 기억이 된다. 각종 마른 생선이며, 바다내음 물씬 풍기는 톳 나물, 우뭇가사리 무침, 농어회에 이르기까지 성찬으로 가득한 저녁식사가 끝나고, 차 한잔을 나누며 이런저런 섬 생활 이야기로 자연스레 흘러갔고, 친구는 내게 부탁 하나를 했다. “친구야! 우리 집 문패가 없어 석산체로 해서 하나 달아줄 수 있겠느냐”라고.. 나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당연히” 달아 준다고 대답과 동시에 바로 광주의 어울 공방 최선동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섬사람 가정에 서각 문패를 달아줬으면 하는데 함께 할 수 있냐고 제안을 했고, 최대표님 역시 긍정적으로 같이 하겠다고 해서 “제1호 사랑의 서각 문패 달아주기”의 서막의 꽃은 이렇게 피우게 되었다.

1533271171701.jpg 전남 진도군 조도면 모래미로 853 박진우, 김현숙 부부 집 전경

서각 문패의 방향은 무엇보다 기존의 문패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부부의 사랑을 표시하는 슬로건과 이름을 넣는 방식으로 콘셉트를 정했고, 제1호 박진우·김현숙 부부가 평소 담고 있는 사랑관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슬로건을 정해 내게 알려 달라고 했다.


슬로건은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에 부엉이 이미지를 넣어 제작해 달라고 했다. 평소에 부인 김현숙 씨는 지혜, 부, 명예를 가져다준다고 믿는 상서로운 동물로 부엉이를 좋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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