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상사와 대화를 할 때 ‘이쯤에서 이야기를 좀 끝내 주세요’라고 말하거나 몸짓 등의 신호를 보내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대화는 오래 끌어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반감을 살 수도 있죠. 여러분이 상사의 입장이라면 직원과 대화할 때 ‘이 정도 시간이면 충분하겠지’라고 생각하는 시간보다 좀 줄여야 합니다. 대개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보다 더 긴 시간 대화를 이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하니까요. 상대방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부정적 피드백을 오래 해봐야 상대방은 그런 호의를 잔소리 혹은 히스테리로밖에 여기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적절한 시간에 대화를 끝낼 수 있을까요? 자기계발 전문가인 민다 제틀린(Minda Zetlin)은 ‘대화를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끝내라’는 조언 외에 2가지 방법을 추가적으로 제시합니다.
첫째, 상대방으로부터 ‘대화를 이제 그만하자’라는 신호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야 합니다. 직원들은 무례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여기까지 이야기합시다’란 표현을 잘 하지 못랍니다. 그러니 직원이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라고 느껴질 때 ‘쿨하게’ 대화를 끝내는 게 좋습니다.
둘째, 자연스럽게 대화 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세요. 회의실에 앉아 직원과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시간을 오버할 가능성이 큽니다. 직원에게 “공원 한바퀴를 돌며 이야기를 하자”라고 제안하는 게 좋습니다. 대화 시간을 공원 한 바퀴 도는 시간으로 치환시키는 영리한 방법이죠. 이렇게 대화를 제한하면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있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고, 직원은 그 시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겁니다.
저의 조언을 하나 더하자면, 이야기의 뼈대를 미리 생각한 다음 직원을 만나야 합니다. 처음에 어떻게 말을 꺼내고,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어떻게 전달하고, 그 이유와 근거를 어떻게 제시하고, 앞으로 기대하는 바를 어떻게 주지시킬지 등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나리오’를 머리 속에 숙지하거나 수첩에 간단히 메모한 다음에 직원과의 대화를 시작하길 권합니다.
우스갯소리로 “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라는 말을 하곤 하죠. 나이가 들면 말이 길어지고 잔소리가 심해진다는 뜻으로 나온 말인지, 젊은 친구들은 ‘꼰대’의 말을 듣기 싫어한다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직원들이 리더의 말을 지루해 하거나 짜증스러워 할 수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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