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봉 꼭대기에 회색 구름 걸리시고

산 아래 도시에 빗기운이 남았네

by 정태춘



普賢峯頂灰雲掛 (보현봉정회운괘)

山下都市雨氣殘 (산하도시우기잔)

昨夜猛風屋上擾 (작야맹풍옥상요)

菜蔬花草折亦伏 (채소화초절역복)

盛夏長雨終或未 (성하장우종혹미)

麻浦街路爽風吹 (마포가로상풍취)

天下掌田一老人 (천하장전일노인)

無言俯腰再立柱 (무언부요재립주)


보현봉 꼭대기에 회색 구름 걸리시고

산 아래 도시에 빗기운이 남았네

지난 밤 사나운 바람에 옥상 시끄럽더니

채소 화초들 부러지고 넘어지고

한여름 장마는 끝난 건지 아닌지

마포 거리에 상쾌한 바람 부는데

하늘 아래 손바닥 밭의 한 노인이

말없이 허리 구부려 지주들 다시 세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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