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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삼 Apr 26. 2021

여유와 자유를 원한다면.. 볼보 XC60 B6

I Want To Live a Free Life l 볼보 xc60 시승기

사람들은 한 번쯤 여유롭고 자유로운 삶을 갈망한다. 그 소망을 자동차로 묶은 브랜드가 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모든 이들의 바람을 XC60 B6에 녹였다.


직업 특성상 자동차를 보고 그 사람에 대해 지레짐작한다. 물론 차량의 값어치로 판단하는 건 아니다. 주로 두 가지를 눈여겨보는 편인데 하나는 실내외 청결 상태를 보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브랜드를 보는 것이다. 엠블럼을 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자동차 제조사마다 철학과 추구하는 성향이 다르므로 선택적 구매를 하는 소비자 역시 브랜드와 같은 결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볼보 모델을 타는 사람은 빠르게 가는 것보다 여유롭고 안전한 주행에 관심이 많을 것이고, 평소 운전 습관도 바람직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환경 문제에도 관심 있을 것 같다.

B6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다. 볼보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 또는 친환경 정책으로 기존 T6 가솔린 엔진을 대신하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엔진이다. 8단 자동변속기와 합을 맞춰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B6 엔진은 T6보다 출력이 20마력 낮다. 하지만 슈퍼차저와 터보차저 그리고 모터까지 적용돼 그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게다가 저공해 자동차 인증으로 공영 주차장 및 남산 터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건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제원상 복합 연비가 9.3km/l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엔진룸도 살펴봤으니 본격적으로 달려보자. AWD 모델이다. 믿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본다. 일상 영역에서 차고 넘치는 300마력이 네 바퀴에 모조리 쏟아진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히 밀어주는 힘이 상당하다.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6.2초면 충분하다. 가속 페달의 반응은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현격히 달라진다. 여유롭고 싶을 땐 에코 모드, 재빠른 피드백을 받고 싶을 땐 다이내믹 모드를 선택한다. 물론 스티어링 휠 감도도 주행 모드에 맞춰 똑똑하게 변한다.

고속 안정감도 제법이다. 특정 속도를 언급하기는 힘들지만 빠른 속도로 달릴 때도 불안하지 않다. 서스펜션 세팅이 단단하면 주행 안정성은 높지만 승차감이 불편해진다.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은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좌우로 뒤뚱거리는 롤현상과 가·감속시 발생하는 노즈 업 및 노즈 다운을 강하게 만든다. XC60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오묘한 세팅으로 적절한 밸런스를 이뤘다. 물론 무식하게 달리는 차는 아니다. 안전을 이유로 속도 시속 180km에서 제한되니까.

코너링 성능과 브레이크 성능 역시 흠잡을 곳 없다. 잘 돌고 잘 멈춘다. 언급하고 싶은 건 우수한 NVH 설계다.  윈드실드가 완만하게 누워있고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가 적용돼 풍절음이 적다. 노면 소음 유입과 진동도 거슬림이 거의 없다. 은근히 편안하고 조용한 SUV를 찾기 힘든데 녀석은 보기 드문 SUV다.

꽃은 반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볼보의 철학에 따라 인텔리세이프 어시스트와 인텔리세이프 서라운드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안전 사양이 적용된다. 그중에서도 파일럿 어시스트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물론 조향까지 책임지는데, 차로의 중앙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 출퇴근 지옥에서 운전자를 구한다. 또한, 시속 65KM 이상에서는 도로 이탈 방지 및 보호가 자동으로 적용돼 혹시 모를 운전자의 실수에 대비한다. 구태여 마음에 안 드는 점을 뽑자면 시스템을 완전히 해제할 수 없다는 것.

잠시 차에서 내려 바라보자. 누가 봐도 볼보의 언어를 입었다. 다만 XC90이 우아하고 점잖다면 XC60은 좀 더 캐주얼하고 영한 느낌을 보여준다.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볼보의 심볼인 아이언 엠블럼이 자리하고, 토르의 망치로 유명한 헤드램프는 XC40, XC90과 달리 망치 손잡이가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시작돼 좀 더 날렵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옆에서 바라보면 늘씬하게 빠진 프로포션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캐릭터라인은 흐릿하게 가져가면서도 다소 과감한 웨이스트라인과 로커 패널 가니쉬로 역동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만든다. 엉덩이는 별로다. 이제는 적응될 법도 한데 볼보 특유의 리어램프 형상은 언제나 괴기하다고 생각한다. 멋스러운 루프 스포일러와 듀얼 머플러로 위안을 삼는다.

실내로 들어가면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인테리어를 느낄 수 있다. 전체 레이아웃은 현세대 볼보 브랜드의 그것이다. 여백의 미가 강해 심플한 멋이 있다. 센터페시아 중간에는 커다란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대시보드에는 나뭇결이 살아있는 고급스러운 데코레이션이 이어진다.

시트는 천연 나파 가죽으로 제작됐으며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착좌감이 일품이다. 또한, 전동식 럼버 서포트, 쿠션 익스텐션, 마사지 기능 등 편의사양도 충분하다. 스티어링 휠은 크기도 적당하고 그립감도 괜찮다. 당연히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있고, 인스크립션 모델의 상징인 오레포스 사의 크리스탈 기어 레버도 적용된다.

2열로 자리를 옮기면 넓은 헤드룸과 레그룸이 눈에 띈다. 적당히 기울어진 등받이는 편안한 착좌감을 보장하고, 2열 독립 공조 시스템으로 쾌적한 여행도 가능하다. 다만 폴딩 시 두꺼운 시트로 인해 풀플랫이 되지 않으며, 중간에 앉는 사람은 4륜 시스템으로 인해 우뚝 솟은 센터 터널로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아! 트렁크 용량은 483L이며, 폴딩 시 1,410L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제 볼보 XC60 B6와 작별할 시간이다. 이 녀석과의 만남은 불과 하루 남짓이었다. 그럼에도 XC60 B6가 주는 편안함에서 여유를 찾았고, 안전하다는 믿음으로 사고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안전하기를 바란다면, 패밀리카를 찾는다면, SUV를 원한다면 고민 말고 타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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