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면
시끄럽고, 복잡하고, 정신없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소란스러움조차 그리워진다.
서로의 인생을 엿보고, 다름을 인정하며,
그 안에서 나를 돌아보게 되는 순간들.
그것이 그리워진다.
누군가가 나보다 나이가 많고
지위가 높다고 해서
인생을 더 멋지게 산 것은 아닐 것이다.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는 사람도
속을 들여다보면
경쟁의 삶 속에서 싸워서 얻은
상처와 흔적이 숨어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을 느끼고 이해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의 ‘사람냄새’를
맡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냄새란
단순히 땀이나 향수의 냄새가 아니다.
대화 속에서, 만남 속에서,
심지어 짧은 메시지 속에서도
묻어 나오는 그 사람만의 온기와 기운을 말한다.
이 과정은 인간관계의 시작이자,
그리움의 또 다른 이름이라 생각한다.
전통시장에서 상인이 건네던 작은 덤,
그 푸근한 정은 물건보다 더 오래 남았다.
나는 물건보다 그분의 ‘사람냄새’ 때문에
그곳을 자주 찾았던 기억이 난다.
사람냄새.
이것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따뜻한 그리움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