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ahn Yoon Oct 17. 2018

화이트 포켓(White Pocket)


미국의 남서부는

오지여행 매니아들과

사진작가들에게는 선망의 지역입니다. 


유럽이나

기타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특이하고

신기한 장소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작가들과

오지여행 매니아들에게는

비슷한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남들이 가지 않은 곳에 가서

걸어보고, 찍어보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남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은 이들에겐 식상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남서부에서는

오지 매니아들과 사진작가들에게

동시에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지역이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더 웨이브(The Wave)라고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입장은

하루 2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서

퍼밋을 받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불과 4-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겨울에는 하루나 이틀만에 퍼밋을 받을 수 있었는데

2-3년 전부터는 겨울에도 퍼밋을 받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작년 12월 초엔

약 200명의 사람들이 몰려와서

여섯 번만에 겨우 퍼밋을 받을 수 있을 정도였죠.


이제는 겨울철에

1주일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기다려도 퍼밋받기가 쉽지 않게 되었죠.


그래서 

웨이브 추첨에서 떨어졌거나

혹은 웨이브 대안으로 가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화이트 포켓(White Pocket)입니다


화이트 포켓은

웨이브 대안으로 간다고들 하지만


사실 화이트 포켓은 

촬영할 소재가 웨이브보다 더 많아서

사진작가들에게 예전부터 웨이브보다 인기있는 장소로 떠올랐죠.




그 이유는

웨이브와 비슷한 

모양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웨이브에서는

좀처럼 촬영하기 힘든

일출과 일몰, 그리고 은하수 촬영까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웨이브는 시간과 여건상

일출과 은하수 사진을 찍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White Pocket은

그 부근에서 캠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출과 일몰, 그리고 은하수를 찍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죠.


White Pocket이나 The Wave는 

둘 다 주홍절벽 국립 유적지에 속해 있어서

두 곳 모두 지질학적으로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같은 지역에 속해 있고,

같은 지질학적 특성을 지닌만큼

그 생김새나 모양, 형태 등이 서로 비슷합니다.


하지만 웨이브로 가는 길보다

화이트 포켓 가는 길은 훨씬 더 멀고 어렵죠.


White Pocket이 있는

주홍 절벽 국립 유적지는 영어로 

Vermillion Cliffs National Monument 인데


동쪽, 북쪽, 남쪽은 모두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오직 서쪽에 있는 House Rock Valley 길로만 진입할 수 있습니다.


웨이브의 경우

파킹랏에 주차한 다음에

약 2시간 정도 걸어가야 메인 웨이브에 도착하지만


화이트 포켓의 경우

파킹랏에서 걸어서 5분도 되지 않아서

화이트 포켓의 입구에 도달하게 됩니다.



화이트 포켓도

인근의 웨이브와 같은

나바호 사암으로 구성되어 

밟으면 부스러지기 쉬운 암석이지만


웨이브처럼

인원을 제한하지 않는 이유는

이곳에 접근하기가 워낙 어려워서

하루에 많아봤자 20명도 채 오지 않기 때문이죠.


White Pocket까지

진입이 극히 힘듦에도 불구하고

사진작가들이 기를 쓰고 그곳에 가는 이유는

일생에 처음보는 오묘하고 신기한 광경 때문일 것입니다.


White Pocket에 처음가는 사람은

몸서리쳐질 정도의 울퉁불퉁한 길과


푹푹 빠지는 모래길 때문에 

두 번 다시 오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White Pocket을 보는 순간,

세상에 이런 비경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곧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바로 White Pocket입니다.


그럼 이곳이 무슨 이유로

White Pocket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어떤 사람은

영어의 뜻을 생각하며

이곳에 하얀 주머니같은 것이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을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것은 pocket를 잘못 해석한 무지에서 온 것입니다.



여기서 pocket은

주머니라는 뜻이 아니라

고립된, 혹은 외딴 지역에 있는

윤곽이 뚜렷한 일련의 광석, 혹은 무더기를 의미하는 것이죠.


멀리서 봤을 때

White Pocket은 인근의

Coyote Buttes, 즉 웨이브 지역과는

고립된 지역에 홀로 우뚝 서 있는 것처럼 보여서,

그리고 색상이 희게 보여서 White Pocket 이란 이름이 붙게된 것입니다. 


화이트 포켓에서 볼 수 있는

red, pink, yellow, brown color 등은

사암 내부에 있는 광물의 산화 때문에 나타난 색상입니다.


red와 pink 색상은

적철광(hematite)에 의해서,

yellow와 brown 색상은 갈철광(limonite)이나

침철광(goethite, 황갈색의 산화철)에 의해 생성된 것입니다. 


이곳이 어떻게 해서

이런 모양을 이루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지질학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웨이브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설명을 시도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화이트 포켓을 방문하는 사람마다


이곳의 상상을 초월하는 

놀랍고 신비한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는 것이죠.



화이트 포켓은

지구상에 몇 안되는

놀랍고 신비한 장소 가운데

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미국 서부에 간다면

웨이브와 쌍벽을 이루는

화이트 포켓에 꼭 가보시길...


가는 길은 멀고 험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서부 사진 출사 문의: power1258@gmail.com

더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 https://blog.naver.com/westtour




매거진의 이전글 다시 보는 일반 미국인들의 국가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