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인정 #우울증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심한 퇴사 고민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해가 흐를수록 번아웃과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업무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몸무림치던 사람이었다.
조금이라도 인정을 받으면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인정'을 받기위해 스스로를 옭아맸다.
조금이라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생기면 잠을 설치며 그때 제대로된 말로 반박하지 못한 내 자신을 미워했다.
그렇다. 나는 일할때만큼은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왜 이런 사람이 되었을까?
나는 상담을 통해 그 '인정'받는 삶이 되고 싶을 수록 나의 삶을 갉아먹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렸을 적 나는 조그만 실수에도 크게 혼나는 집안에서 자랐다.
명절날 컵에 물을 따르다 실수로 흘린 물 앞에서, 친적들앞에서 나는 아빠에게 심한 욕설과 화를 들어야만 했다.
시장에 나가고 싶지 않아 엄마에게 땡깡 부리던 나는 집안에 혼자만 있으라며 엄마는 문을 잠그고 나가버렸고 무섭고 두려운 마음으로 엄마가 집에 돌아오는 시간을 버텨냈다.
중학교 시절 아버지의 가정 폭력을 피해 길을 배회하는 엄마를 아침 등굣길에 마주하였던 적도 있었다. 나는 같이 있는 친구에게 억지 웃음과 연기를 해야만 했다.
나는 점점 더 겉으로는 더욱 밝은척했지만 속은 썩어 문드러져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하루 하루의 삶을 살아냈다.
그런 나는 30대 중반에 들기까지 생계를 책임지며 버텨내는 삶을 살다가 더는 버틸 자신이 없는 상황에서 친구의 추천으로 가게된 정신과에서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어요 라는 선생님의 한마디에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