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힘들다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고 행동해 주는 당신이 좋다. 무슨 일 있었냐고 무작정 파헤치려 하지 않고서 내가 말해주기를 잠잠히 기다렸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든 괜찮아질 거라 무심히 말해주는 당신이 있어 살아갈 힘이 난다.
사실상 따지고 보면 당신이 내게 커다란 무언가를 해주는 것은 아녔다. 그저 가끔 만나 내 상태와 근황을 궁금해해주고 밥 한 끼 맛있는 걸 사주며 더 먹고 싶은 건 없냐고 잘 먹어야 힘이 난다고 해주던 사람이었다. 또한 SNS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위로 글귀를 내게 보내주기도 한다. 그걸 빠짐없이 캡처해 차곡차곡 모아둔다. 그러고서 무너지는 순간마다 찾아 읽는다.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내게 전송했을까.
이따금 이런 당신과 함께일 땐 잠깐 동안은 슬픔을 다 잊은 것 같다. 남들이 ‘넌 마냥 밝은 애야’할 때 ‘얘 그렇지만은 않아’알아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