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능력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 있다는 걸 인정할 줄 아는 용기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니체-
제20대를 관통하는 문장이었습니다.
모든 도전과 새로운 경험을 즐겼고,
원하지 않은 결과를 얻어도 아쉬워하는 대신
이 또한 내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생각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실패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을 경우 명확히 정의하기 어렵거나 원망으로 이어지는데,
스스로에게서 찾은 실패에 대한 반성은 성장 그래프의 좋은 자양분이기에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내게서 찾았습니다.
이런 마인드셋은 감정적 소모를 줄이고 눈앞의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스스로를 낮게 여기어 배움에 있어서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실패를 통한 배움 덕분에 성장의 축적을 체감하며
스스로 만족하고 후회 없는 20대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라... 뭔가 좀 이상하다?
20대와 달리 30대 즈음되니 제가 '참' 혹은 '정답'으로 정의했던 것들이 작동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의 실패를 바탕으로 얻은 개선점이나 배움을 적용해도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 상당수였으며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와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단순 업무뿐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설상사상으로 대부분의 도전이 제게 한정되었던 20대와 달리
일을 시작한 이후에는 나 이외에 여러 사람이 얽혀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패에 대한 자책과 스트레스도 함께 커졌습니다.
(만일 결과에 대한 욕심이 클 경우 스트레스도 더블!)
내가 더 잘했으면 됐을까?
내가 또 실수한 것이 있을까?
어떻게 결과를 바꿔볼 수 없을까?
만일 돌아가면 더 잘했을 수 있을까?
나 뭐 되냐?
지금 생각해 보면 실패를 자양분 삼아 성장하고 있다는 확신이
스스로에 대한 자만심을 키웠고 오만하게 만들었습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고,
매일 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과거의 배움이 온전히 먹힐 것이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습니다.
배움을 통해 실패를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내 무능(?)과 미약함(?)을 인정하자 실패가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실패를 극복하고 무언가를 배웠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무리하게 극복하는 대신
빠르게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민한 사이클을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한 건 아닐까?
지금까지 내가 이룬 성취 자체를 평가절하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노오오오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만큼이나 어쩔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좌절하는 대신 훌훌 털어버리고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넉살 좋은 면 또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Seize the Moment'
실패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현재에 집중하고 앞을 향해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