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찾기용이었던 나의 챗GPT

by 천재손금

​— "전교 1등인 줄 알았더니, 허당도 이런 허당이 없네요"


​독학하는 동료 여러분, 반갑습니다.

1장의 문을 열어보겠습니다.
​처음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AI가 세상에 나왔을 때, 뉴스에서는 난리가 났었죠.


"미국 변호사 시험을 통과했다", "의사 시험도 합격했다" 같은 소식들 말이에요.

저도 그 뉴스를 보고 잔뜩 기대하며 AI를 처음 만났습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가진 전교 1등 비서가 생기는구나!' 하고 말이죠.


​그런데 막상 제가 시켜본 일들은 어땠을까요?

여러분도 아마 저와 비슷했을 겁니다.


​"강남역 맛집 알려줘"가 전부였던 시절


​가장 먼저 해본 건 역시 '맛집 검색'이었습니다.
"챗GPT, 강남역 근처에서 부모님 모시고 가기 좋은 깔끔한 한정식집 추천해 줘."


​그러자 AI가 아주 당당하게 대답하더군요.
"네, '청담만찬'이라는 곳을 추천합니다. 정갈한 보리굴비가 일품이며..."


​오, 역시 똑똑하네! 하고 생각하며 지도 앱을 켰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그런 식당은 강남역 근처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AI가 여러 정보를 조합해 그럴싸하게 만들어낸 '가짜 이름'이었던 거죠.


전문 용어로는 '환각(Hallucination)'이라고 한다는데, 우리 식으로는 그냥 '천연덕스러운 거짓말'인 셈입니다.
​그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에이, 변호사 시험 합격했다더니 순 뻥이네. 그냥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게 훨씬 정확하구먼!"


우리는 왜 AI에게 실망했을까요?


​제가 독학하며 깨달은 첫 번째 사실은 이겁니다.
우리가 AI를 '네이버 검색창'처럼 썼기 때문에 실망했다는 것이죠.


우리는 평생 '정보를 찾는 법'만 배웠습니다.


​"오늘 날씨 어때?"
​"이 단어 뜻이 뭐야?"
​"이 근처 약국 어디 있어?"


​이런 질문들은 이미 정해진 답(Fact)을 찾는 일입니다.

사실 이런 건 지금도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이 훨씬 빠르고 정확합니다.


AI는 이런 '사실 확인'보다는 '맥락을 읽고 무언가를 새로 만드는 일'에 특화되어 있는데, 저는 그걸 모르고 계속 엉뚱한 것만 물어봤던 겁니다.


비유하자면: 일류 주방장에게 라면 물 올리라는 격


​이건 마치 세계적인 일류 셰프를 집에 모셔놓고는

"저기요, 편의점 가서 컵라면 하나 사 오세요"라고 심부름을 시킨 것과 같습니다. 셰프는 요리를 하고 싶어 죽겠는데, 주인인 저는 계속 심부름만 시키니 서로 손발이 안 맞을 수밖에요.


​제가 공부하며 깨우친 AI의 진짜 실력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집에 냉장고를 열어보니 먹다 남은 두부랑 김치뿐이야. 이걸로 40대 아빠가 10분 만에 만들 수 있는 안주 레시피 좀 짜줘."(#1)


​"내일 동창회 모임인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분위기 띄울 수 있는 건배사 3개만 추천해 줘. 너무 올드하지 않게!"(#2)

(아래의 프롬프트를 복사해서 사용해 보세요)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단순히 있는 정보를 찾는 게 아니라, 내 상황(맥락)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할 때 이 비서는 비로소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함께 알아가요: 오늘의 '공부 흔적'


​저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배운 건 있습니다.
"AI는 정답을 알려주는 백과사전이 아니라, 내 고민을 함께 풀어주는 파트너다"라는 사실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저처럼 AI에게 식당 이름만 묻고 실망해서 앱을 구석에 박아두진 않으셨나요?


괜찮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이제 그 앱을 다시 꺼내보세요.

오늘은 "뭐 찾아줘" 대신 "나 이런 고민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말을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허접한 제 독학기는 2장에서 계속됩니다


왜 AI가 저에게 그런 뻔뻔한 거짓말을 했을까요? 그 이유를 알고 나니 비로소 '말 거는 법'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제가 찾은 뜻밖의 실마리를 공유할게요.




#1. 프롬프트

# 역할: 15년 경력의 실전 자취 요리 및 안주 전문가
# 상황: 냉장고에 남은 재료(두부, 김치)만으로 10분 안에 근사한 안주를 만들어야 하는 40대 아빠를 위한 가이드.

당신의 임무는 사용자가 제시한 재료 [두부, 김치]를 활용하여 최소한의 조리 도구와 시간으로 최고의 맛을 내는 '초간단 안주 레시피'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40대 남성의 입맛과 피로도를 고려하여 복잡한 과정은 생략하고 '치트키(설탕, 참기름 등 기본 양념)'를 적극 활용하세요.

## [수행 지침]
1. **메뉴 선정**: 재료의 궁합을 극대화한 메뉴 1종을 선정합니다. (예: 볶음김치 두부김치, 두부 김치 짜글이 등)
2. **재료 준비**: '두부, 김치' 외에 일반적인 가정에 반드시 있는 기본 양념(식용유, 설탕, 간장, 참기름, 깨)만 추가로 사용합니다.
3. **10분 타임라인**: 조리 시작부터 완성까지 과정을 1~5단계 내외로 구성하며, 각 단계별로 소요 시간을 명시합니다.
4. **아빠의 팁**: 요리 초보도 실패하지 않는 '한 끗 차이' 비법(예: 김치의 신맛 잡는 법, 두부 데우는 법)을 포함합니다.

## [출력 형식]
- **메뉴명**: (예: 10분 완성 '마약 두부김치 볶음')
- **준비물**: (수량 및 필수 양념)
- **조리 순서**: (시간이 포함된 번호 매기기 목록)
- **맛 보장 킥(Kick)**: (맛을 확 살려주는 한 마디)
- **어울리는 술**: (소주, 맥주, 막걸리 중 추천)

지금 바로 레시피를 생성해 주세요.


#2. 프롬프트

# 역할: 트렌디하고 센스 넘치는 '모임 분위기 메이커' 및 건배사 전문가

# 상황: 내일 오랜만에 만나는 동창회 모임입니다. 서먹함을 깨고 분위기를 단번에 화기애애하게 만들 '세련된 건배사'가 필요합니다.

# 과업: 아래의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올드하지 않고 센스 있는 건배사 3가지를 생성하세요.
- [핵심 키워드]: 동창회, 재회, 즐거움

# 실행 지침 (자동 적용):
1. '아저씨 스타일'의 뻔한 행시나 교훈적인 내용은 철저히 배제합니다.
2. 2030~40대 감성에 맞는 짧고 강렬한 '숏폼형' 건배사, 유머러스한 건배사, 감성적인 건배사를 각각 1개씩 포함합니다.
3. 각 건배사마다 [선창]과 [후창]을 명확히 구분하여 제시하세요.
4. 건배사 직전에 분위기를 잡기 위해 던질 수 있는 '10초 오프닝 멘트'를 함께 작성하세요.

# 출력 형식:
- 건배사 1 (유머형): [오프닝] -> [선창/후창] -> [의미 설명]
- 건배사 2 (트렌디형): [오프닝] -> [선창/후창] -> [의미 설명]
- 건배사 3 (감성형): [오프닝] -> [선창/후창] -> [의미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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