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디톡스 7일 차
나는 인스타그램을 주기적으로 삭제한다.
원치 않은 순간에 너무 쉽게 타인의 일상에 대해 알게 될 때. 그것이 진실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모른 채 화려하고 행복해 보이는 몇 조각의 사진들을 보며 내 삶과 비교하게 되고 당연히 자존감은 낮아질 수밖에 없고. 무언가 내가 잘 살고 있지 못한 듯한, 나만 뒤처지고 있는 듯한 좋지 않은 에너지. 나만 행복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어버릴 때. 작은 화면 속 모르는 사람의 또는 아는 사람의 소식도 반갑게 느껴지지 않을 때. 삭제해 버린다. 이미 많은 타격을 입고 난 뒤에.
내가 관심 있는 사람들, 닮고 싶은 사람들의 모습까지 못 보게 되는 건 아쉬운 일이지만 진짜 원하는 정보는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으며 삭제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또 엄청나게 궁금한 것도 아니다. 자극과 동기 부여가 필요해지면 다른 방법으로 찾으면 되니까. 무엇보다 지금의 나에게 부정적인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잠시 멀어지기. 숨 좀 돌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