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줄 알았지만, 이미 있었다

작년 여름 옷, 정말 다 작아 졌을까?

by 향긋한

여름이 갑자기 찾아왔다. 텍사스의 봄은 늘 짧았지만, 이번에는 더 급했다. 아이들이 훌쩍 자란 걸 알고 있었지만, 새 옷을 사야겠다고 생각한 건 오늘 아침이었다. 인터넷을 뒤적이다 문득, 압축팩 속 작년 여름 옷이 떠올랐다.


혹시 아직 맞는 게 있을까?


꺼내서 하나씩 입혀 봤다. 작아졌을 거라 생각했던 옷들이 의외로 딱 맞았다. 올해도 충분히 입을 수 있는 것들만 골라 세탁기에 넣었다. 개수를 세어 보니 티셔츠와 바지가 각각 일곱 벌 이상이었다. 하루 한 벌씩 입고, 일주일에 두어번 빨래하면 충분한 양이다. 옷이 너무 많으면 고르는 것도 일이 되고, 빨래도 쌓이게 마련이다. 만약 보관해둔 옷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필요한 줄 알고’ 또 주문했을 거다. 물론 세일할 때 미리 사두면 절약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 몸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보관할 공간도 한정적이다. 미리 사둔 옷이 작아져버리거나, 어디에 뒀는지 잊어버리면 결국 낭비다.


있는 걸 최대한 활용하는 게 가장 실용적이다. 옷이 많을수록 세탁과 정리할 시간이 늘어나고, 보관할 공간도 더 필요해진다. 지금은 계절별 옷을 넣어 두는 3단 수납장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옷이 더 늘어나면? 더 큰 수납장을 사거나, 옷걸이를 더 사야 할 거다.


올해는 작년에 살짝 크던 옷을 알맞게 입히고, 작년엔 못 입혔던 옷들도 꺼내 입힐 생각이다. 옷장엔 이미 충분한 옷이 있고, 특별한 날을 위한 옷도 두어 벌 있다. 그러니 마트에 가서 ‘혹시 필요할지도 몰라’ 하는 마음으로 사는 일이 없어진다. 덕분에 불필요한 소비도 줄었고, 공간도 넉넉해졌다.


충분한데, 더 가질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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