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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급해도 기초 첫걸음부터 차근차근

베이직그래머인유스는 왕초보나 영어수업의 첫 단계 용이 아니다

어떨 때 do, is를 써야 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되네요.
is는 앞뒤 구문 중에 다 문맥이 완성적이면 is를 쓴다는데, BGIU 8.3.13번 문제에서요. Tony doesn't usually drive to work. He usually walks라고 답이 되어있는데요. 처음 문장을 보면 does를 사용했는데요. 다음 문장도 does를 사용하면 안 되는지. 제가 좀 무지하네요.
그리고 14번도요. Sue doesn't like coffee. she prefers tea. 이렇게 답이 되어있는데요. she is prefers를 사용하면 안 되나요? 갑자기 공부를 시작하려니 너무 헷갈려요... T.T


'구문'이라든지,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제가 이해가 잘 안 갑니다만 '문맥이 완성적'이니 하는 표현을 쓰시는 것을 보니 영어 학습 자체를 처음 경험하는 분은 절대 아니시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문법) 수업이나 프로그램을 경험하지는 않았더라도 최소한 인터넷의 여러 가지 영어 자료나 방법론 등을 많이 보셨으리라 추측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어떤 '영어' 주변적인 지식이나 이야기들은 습득하고 있음에도 실제 영어 구사 LEVEL 은 기초라 진단되고요.


먼저 베이직그래머인유스(BGIU, Basic Grammar in Use) 교재 자체가 소위 왕초보(Complete Beginner)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조금이나마 이전에 영어 학습이나 영어 노출을 경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요. 


제 온라인 수업은 그럼에도 좀 더 영어의 기본 개념이 취약한 분들을 위해 (실제로 한국 학생들 상당수의 초급 Level의 형태가 이러합니다.) 첫 수업의 시작 Level을 조금 더 낮게 시작하여 출발하긴 합니다. 하지만, 늘 한탄처럼 얘기하듯 '시간' 부족으로 그 부분을 충분히 꼼꼼하게까지는 덮고 지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요.


우선 님께 제 수업을 듣고 계시다면 좀 더 귀를 쫑긋 열고 들어 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또는 BGIU 공부 이전 또는 병행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한 '무료 콘텐츠로만 기초 영문법 떼기'를 보아주세요. (카테고리 링크는 없어서 첫회 게시물 링크로 알려 드립니다: https://chelsea4u.blog.me/221856763677)


위 게시물 내용이기도 하지만, 초급 영문법 관련한 수업이나 게시물에서 제가 항상 처음 짚고 넘어가는 것이 문장 개념과 함께 "동사"에 대한 것입니다. "동사"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이후 수업을 진행할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동사"를 알면 기본적으로 두 가지 분류는 인식하시라고. 첫 수업 기준으로는 일단 am, are, is로 알고 있는 Be 동사와 나머지 다른 동사들이 되겠지요. 위 블로그 연재 콘텐츠 기준으로는 01번 내용이에요.


(자, 이제부터는 BGIU 수업 또는 위 게시물 시리즈를 00부터 02까지는 읽으셨다는 전제로 말씀드립니다.)


이 중에 Be 동사는 제가 굳이 자꾸 '이다' 같은 식으로 해석하기보다는 - 사실 그냥 대화상에서 '이다'라는 게 무슨 뜻이라고 설명하기가 -.-;;; - 문장의 필수 요소로서 '동사'가 꼭 필요한 경우에 쓰시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동사들 (Do type이라고 얘기한)은 Negative와 Questions에서 DO를 빌려와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이 빌려온 DO 가 어떤 동사냐를 논하는 것은 첫 수업 단계에서는 특히나 의미가 없으므로 제가 언급하지 않았어요.)


DO 가 DOES 가 되는 경우는 주어가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닌 제 3자나 제 3의 무엇 한 개'라고 했습니다. 소위 '3인칭 단수 현재형'이라고 어서 많이 들어본 것이 바로 이 얘기입니다.


Tony usually walks. 에서 어떻게 does를 쓰고 싶다는 말씀이신지 모르겠지만, 이 문장은 DO를 빌려올 필요가 없지 않나요? Negative 도 아니고 Question 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prefer는 사전을 보셨나요? '동사'입니다. '동사'가 이미 있는데 굳이 BE 동사를 써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BE 동사가 있는 곳은 달리 다른 '동사'가 없는 경우지요.


님, 우선 차근차근 님께서 알고 계신 어휘들이 '동사'냐 아니냐부터 생각하는데서 시작하세요. 그리고, 그 어휘들도 간단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문장들을 만드는 연습을 충실히 하시고요. (그 연습에 해당하는 콘텐츠는 제가 최근에 YouTube 영상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링크 채널에서 '영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본 동사 101 카테고리입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ehudX4jj8QuZUKy0R_tA0w )


마음이 급해도 이런 기초가 없인 영어가 되지 않습니다. 수많은 영어 방법론, 그럴싸한 용어들... 아무리 많이 알아도 가장 기본적인 핵심을 간과하면 말짱 꽝입니다. 어린 아기에게 젖, 우유, 이유식 생략하고 바로 궁중요리 맛보게 한다고 아이의 미각과 소화 능력이 저절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애꿎은 아이 하나만 잡지요. 아기가 아무리 어른들 식탁의 음식에 탐을 내도, 적당한 시기가 아니면 절대로 주지 않습니다. 그 적당한 시기는 아기가 이유식을 얼마나 잘 먹고 소화하느냐에 따라 엄마, 아빠에 의해 세심하게 조정되고요. 영어 공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당부드립니다. 너무 급하게 공부하지 말고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차근차근 연습하면서 전진하세요. 온라인 강의는 특히나 아주 많이 빠르게 압축되어 진행됩니다. 30분 강의라고 해서 30분만 들이면 그게 다 저절로 내 것이 된다는 게 아니랍니다. 그 30분은 앞으로 한동안 님께서 열심히 먹어야 할 이유식의 조리법(Recipe)일 뿐입니다. 직접 요리하고 만들고 먹어보고 소화한 뒤에 다음 recipe로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모르고 힘든 것은 결코 잘못이 아닙니다. "무지"하다고 본인을 타박하지 마세요. "무지"란 단어는 단순히 모른다는 의미를 넘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단어 아닌가요? 전 이 단어를 싫어합니다. 학생들이 이런 단어로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도 싫고, 영어 좀 아는 사람들이나 일부 선생님들이 이 단어로 다른 초보나 학생들을 우습게 보는 것도 아주 혐오합니다. 누구나 다 모르는데에서 출발합니다. 다만 알고자 하는 데에 게으르고 날로 먹으려는 요령이나 기적을 쫓아다니는 것이 혼나야 할 문제일 뿐이죠. 노력이 없는 건 잘못일 수 있지만, 모르는 자체는 문제가 안됩니다. 궁금한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자학하지 마시고, 자신 있게 드러내고 묻고 해결하세요. 저는 답해 드리고, 필요한 수업이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 최선을 다할게요.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의 ASK JULES (질문/답변 게시판)에 올라온 기존 질문과 답변 사레를 바탕으로 브런치 매거진 글로 새롭게 각색, 업데이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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