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메로나 Aug 01. 2024

The Stories of Me(4)

그녀의 이야기ㅡ딸의 그림

둘째는 한참 하고 싶은것이 많은 6학년 소녀이다

제주에서 고양이 도서관 기금 마련을 위한 여러

행사중에 그림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 육지에서 친구가 놀러와서 일주일 정도 머무는 기간이라 시간이 없으니 이번엔 참가

못하겠다며 이야기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자고 일어났더니 배실배실 수줍게 웃으며

아침일찍 친구 자는 동안 조용히

 그렸다고 한다


난 저 나이 때 저런 의지가 있었나?

동물과의 교감이라는 주제에 진심으로 답할 수

있었던가? 신기한 녀석이다


작은 학교를 다녀 1학년때부터 4학년때까지

같은 반이였던 친구와 제주 시내 골목 골목을

걸으며 그들만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바다도 없고 한라산도 오름도 아닌

평범한 제주의 길들이 친구와 딸의 마음 속에

어떻게 어떤 색으로 아로 새겨질지


무척 닮았던

단발머리 까만피부 여자 아이들은

13살 자기 나이로 자라 나서

다른 얼굴을 가지고

긴 머리칼을 휘날린다


그녀의 엄마와 나는

아이들이 언제 이만큼 컸냐며 새삼 놀라고는

전화를 끊고 거울을 보다 또 한번 놀란다

세월이 흐르긴 흘렀구나!


<너의 위로 ㅡ 딸의 그림>

이전 03화 The Stories of Me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