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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모카 Apr 06. 2023

밤 선물



머그컵 바닥의 깨진 부분을 물끄러미 보다가

저런 흠집도 자연스럽네 싶으면

그날은 모든 게 용인되는 날이다.

한없이 까칠 날이 있으면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날도 간혹 주어진다.

의지와 상관없이 예민 스위치가 꺼지는

남모를 선행으로 주어진 편안함.

밖은 시끄러워도 안은 조용한

밤이 주는 토닥임이다.









사진  Andreas Gur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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